쌍문2동성당 게시판

[에레스]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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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ls0929] 쪽지 캡슐

2003-01-19 ㅣ No.1908

[에레스] 반석

 

 

찬미예수님,

 

 아름다운 곳에서 정착하기를 바라며 방랑하던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마침내 넓게 펼쳐진 초원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을 찾았습니다. 집이 세워지고 길이 나더니, 하나의 작고 아담한 마을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사람들은 마지막으로 하느님을 모실 성전을 세우는 데 쓰일 벽돌 한 장씩을 각자가 정성스럽게 구워왔습니다. 이 때문에 모든 벽돌들은 그 빛깔이 눈이 부실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성전을 세울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선뜻 자신들이 가져온 벽돌을 쌓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저마다 나중에 성전이 세워졌을 때에 자신이 구워온 벽돌을 볼 수 있기를 바랬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머릿돌로 자신의 벽돌을 내어놓을 수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결국, 며칠이 지나도 성전은 벽돌 한 장 쌓여지지 않았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성전건립을 위해 정성스럽게 준비되어진 벽돌들은 하나도 쓰여지지 않고, 그냥 하나의 빛깔 좋은 개인의 벽돌로 남아버립니다. 주님을 향한 마음이 성전이 아니라 벽돌이었음을 반성하게 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앞으로는 너를 게파라 부르겠다"(게파는 베드로, 곧 바위라는 뜻.)라고 하시기가 얼마나 어려우셨을까? 생각해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통해서 "주님, 말씀하십시오. 종이 듣고 있습니다."라고 응답하고, "여러분은 자신의 몸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십시오."라고 노력하면서 자신의 정성을 확인하고자 하지 않고, 온전히 주님 향한 나의 사랑이 주님의 품안에서 쓰여질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아멘.

 

- LS Rapha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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