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성당 게시판

하느님! 새만금갯벌을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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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회 [wjdtjdj] 쪽지 캡슐

2001-06-01 ㅣ No.1291

*******새만금 시국선언문********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결연한 의지로 모였습니다.

새만금간척사업은 우리 세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새만금간척사업은 농지냐 갯벌이냐의 문제만도 아닙니다. 새만금간척사업은 무엇보다도 생명의 문제이고, 한편으로는 민주주의가 퇴행의 위기에 처한 정치적 문제이기도 합니다.

정부가 성급하게 강행하려는 새만금간척사업은 미래세대의 눈으로 볼 때 망국적 대역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후손들에게 사람다운 삶을 꾸려갈 국토를 온전하게 물려줄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새만금간척사업의 강행은 그 숭고한 의무와 책임을 포기하는 것이며 우리 후손들에게 재앙과 폐허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입니다. 시화호의 어마어마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의 정책집단은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았습니다.

해양수산부와 환경부가 새만금간척사업은 갯벌을 파괴할 뿐이며 그 어떤 환경대책도 없다고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농림부를 위시한 개발부처들은 여전히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시대착오적인 억지를 부리고 있습니다.

새만금에 대한 논의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듯이 정부는 아직도 민주적인 합의의 절차를 무시한 채 과거 정권에서 보았던 독선적이고 비민주적인 밀실행정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이제 권력이 스스로 결정하고 독단적으로 강행하는 개발독재시대와는 결별해야 합니다. 갯벌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생물들이 모여 사는 생물종다양성의 보고입니다. 갯벌은 논보다 일백 배나 경제가치가 높다고 네이처 지는 보도했습니다.

새만금갯벌은 육지의 콩팥일 뿐 아니라 막대한 경제적 가치를 가졌고 무엇보다 무수한 생명들이 어울려 사는, 우리가 대대로 물려받은 자연유산입니다. 새만금갯벌에는 삶의 터를 잃고 쫓겨날 어민들이 있습니다. 철 따라 날아오는 물떼새와 도요새가 있습니다. 생명의 아름다운 흔적을 갯벌에 남기는 갯지렁이와 조개가 있습니다. 누구도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 권리는 없습니다. 누구도 이들을 새만금갯벌에서 쫓아낼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새만금간척사업은 마땅히 중단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희망의 신호가 되고 깃발이 되어야 합니다.

국가가, 지켜야 할 국토를 앞장서서 파괴하는 어리석은 시대는 끝났습니다. 오늘의 세대가 미래세대의 자연을 파괴하는 우매한 시대도 끝났습니다.

새만금간척사업은 우리 역사에 있어서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국민의 정부는 생명의 가치와 국민의 의사를 존중하여 새만금간척사업 중단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그것만이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으는 길이며, 지역주의의 폐해에서 이 나라를 구하는 길입니다.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정부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생명평화의 시대를 선언합니다. 새만금간척사업은 중단되어야 합니다.

만약 정부가 성숙한 민주주의와 생명평화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을 저버리고 새만금간척사업을 강행한다면, 국민의 정부는 권력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범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입니다.

                           2001년 5월 25일

                      새만금 시국선언자 1,445인

 

시국선언 관련 homepage :  http://sos.kfem.or.kr/sig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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