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좋아하는거랑 사랑하는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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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wlswns] 쪽지 캡슐

2000-11-15 ㅣ No.3262

 

 

 

좋아하는 맘은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향기고

사랑하는 맘은 후로랄 향수처럼 어지러운거래.

 

좋아하는 사이는 정답게 얘기하는 거고

사랑하는 사이는 말못하고 얼굴만 빨개지는 거래.

 

좋아하는 사이가 봄날의 싱그러움이라면

사랑하는 사이는 가을날의 눈물같은 거래.

 

좋아하는 마음은 사탕을 주는 기쁨이고

사랑하는 마음은 붉은 장미 한송이를 기다리는 설레임이래.

 

좋아하는 마음은 밀크커피고

사랑하는 마음은 블랙커피래.

 

좋아하는 이의 편지에는 사랑한단 말뿐이고

사랑하는 이의 편지에는 한숨뿐인 거래.

 

좋아하는 이의 마지막엔 ’안녕’ 이란 미소에 ’담에 또’란

메모를 남길수 있는거고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엔 차마 ’안녕’ 이란 말을 쓸 수 없는

빈 메모 같은 거래.

 

좋아하는 이는 내일 주어야 할 맘에 기뻐하는거고

사랑하는 이는 오늘 주지못한 맘에 안타까워하는 거래.

 

좋아하는 이와의 이별은 소리내어 우는거고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은 뒤돌아 소리없이 흐느끼는 거래.

 

좋아하는 이와 사랑은 귀부터 시작하는 거고

사랑하는 이와 애절함의 시작은 눈부터 시작하는 거래.

 

좋아하는 이와 헤어질땐 귀를 막으면 되지만

사랑하는 이와 헤어질땐 눈을 감아도 뜨거운게 흘러내려 가슴을 아프게 하는거래.

 

좋아하는 맘은 어린애 같은 맘이고

사랑하는 맘은 성숙한 처녀 같은 맘이래.

 

좋아하는 이의 기다림은 늦게 왔다고 투정할수 있는거고

사랑하는 이의 기다림은 좀 전에 왔다고 받아줄수 있는거래.

 

좋아하는 이의 대접은 우동이라서 ’미안’하는거고

사랑하는 이의 대접은 라면이라도 ’정성’이라 하는거래.

 

좋아하는 이의 감정은 무덤에 함께 묻을 수 있는거고

사랑하는 이의 감정은 지옥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거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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