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너무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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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0-12-19 ㅣ No.1978

 

 안 하던 짓을 하면서 날밤을 세운 탓인지 잠을 잊어버려 야밤 인데도 잠이 오지 않는군요..

 

 지난 수요일엔 세 탕? 을 뛰었는데 오전에 시댁에 다녀 오고, 아울러 친정까지 그리고 점심엔 사제 서품식에 참석 하고.......

 

 부모님을 잠시 뵌 것도 기쁜 일 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수요일 사제 서품을 받으신 (사도 요한) 이종안신부님의 첫 안수는 정말 평생을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처음과 끝이 흐트러짐이 없으신 강복이기에 일기장에 적어 놓았습니다.  정말 새 신부님의 흠을 굳이 찾으라면 너무나 잘생기신 것......  새 신부님들 중에 또한 왕입니 다 요∼ (이런말 해두 되는건지 ....)

 

 우리 용산의 보배 신부님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용산 본당 신자인거 너무 기쁘고 늦게 나마 진심으로 축하 드린답니다.

 

 사람은 바쁘면 바쁜대로, 한가하면 한가한대로 생각은 떠오르는가 봅니다.

 

 요즘 저에게 일어나는 일들로 사제서품식에 가는 길에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역사을 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느님이 찾아가신 사람들은 병약하고, 힘없고, 거리의 여자나 아주 낮은 자에게 찾아 가셨다더니  그래서 볼품 없는 저에게도  오신거라는  생각이 잠시 스쳤습니다.

 

 언제나 결과를 바라지 않기에 덤덤한 마음이 우선이 었습니다.

 

 제가 부족한 글을 모아 책을 내었는데 이리도 많이 축하 해 주시며 읽어 주시고 또 격려해 주시니 정말 몸둘 봐를 모르겠고, 부족한 사람에게 오신 예수님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사실 제가 쓴글이 아니라 주님께서 써주신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글이 조금 무서워? 지더라구요......

 글이 무서워져서 전처럼 멋 모르고 쓸 때가 행복했건 것 같습니다.

 

 지나와 보니 초등학교 2학년 때 장래 희망을 선생님께서

적어 내라고 했는데 제가 알지도 못하는 언론인은 왜 적어 냈었는지 정말 지금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만화를 너무 많이 좋아해 엄마가 심부름을 시키면 달려 갔다오면 몇 분, 걸어 갔다오면 몇분하고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 걸어 갔다 온 심 치고 심부름으로 파 한단 사들고 만화방에서 만화책 보다 빠져서 나중에 엄마가 찾으러 왔을 때  엄마 손에 등 한 대 맞고 손에 끌려 왔던 기억이 있지요.

 

 여름날 썸머 셋 모험의 달과 육펜스라는 책을 아침에 읽다보니 저녁이 되어 손등이 부어있었던 개인적으로는 즐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참! 이런 말을 제가 자랑으로 한다는 생각이 아니라는 걸 아시겠지요?

 

 먼저 경험한 이야길 해드리고 싶어서요.

 

 이번에 마포 댁이 책 한권을 만들면서 좋은 경험을 했기에 앞으로 혹시 저처럼 사고를 치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 하는 말이 라는 깊은뜻? 인줄 알아주세요.

 

 마음 속에 이런 말을 계속 떠올리고 지냈습니다.

 

"다이아몬드가 있으면 계속 닦고 빛을 내라.

 그러면 언젠가는 누군가 그것을 발견할 것이다.

 네가 할 일은 다이아몬드를 닦는 길 밖에 없다..”

 

 그냥 생각하며 살아 온 귀절이지요...

 

 그냥 매번 뭔가를 써서 아니 복권을 구매하는 요령, 그런 것은 말고 글을 보내라는 퀴즈 공모전까지 제가 꼭 보내야 하는줄 알고 착각을 하고 살았지요.

 

 지나와 보니 경력이 되었고 첨 출간하는 잡지사에 주부 글이 필요하면 가끔 원고 청탁도 받곤 했습니다.

 

 이번 책도 우연한 기회에 제가 "좋은 생각이란 책"에 글을 하나 보냈는데 그 글을 보고 출판사에서 찾아와 계약이란 걸 하자고 해서 망설이다 책 한권은 생기겠지 싶어서 했답니다.

 

 12월이 지나면 출판계가 문제집, 참고서 시장으로 바뀌기 때문에 한 달 보름 만에 60개의 이야기를 써보라고 하는데

 저 아시는 분은 아실꺼예요.. 제 가 화장실 앞에서만 "똑.똑!..." 한다는거..

 

 아이큐 세자리 아줌마 구.십.오..

 

 그런데 뭔 배짱인지 첨에 하느님께서 이렇게 쓰라고 사람 보내셨으니 알아서 하세요하는 배짱이 생겨 펑펑 놀다 막판에 걱정이 되어서 쓴 글들인데 정말 제가 쓴글이 아니라 주님께서 해주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한태 간혹 묻는 분들이 계신데 세상에는 글은 글 잘 쓰고 못 쓰고가 아니라 마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제가 천주교 신자인게 얼마나 행복하고  행복한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 한편 밑져야 본전 아니겠어요.

 아줌마의 무데뽀 정신이 있어서 이렇게 된것도 같습니다.

 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되는 가장 밑천 안드는 장사?

 

 참 제가 뭔 말을 하는지 저도 참∼ (졸린가?)

 

 그런데 정말 마음 속에는 신부님과  형제, 자매님들이

 

 너무나 감사하여......

 너무나 감사하여......

 

 모든 분 들께, 제가 어찌해야 하나하고  생각해본다는 구실과  토요일 결혼기념일을 빙자한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경주 강동 안계호에서 철새를 보고, 별이 쏟아지는 시골 밤 하늘의 하늘을 쳐다보는데 정말 알 수 없는 것은  왜 하느님께서 이리도 절 사랑해 주실까였습니다........

 

 그리고 호스피스 봉사 열심히 하지도 않은 사람인데 글을 글 로 봐주셨으면 하는 바램도 사실 있습니다.

 

 글을 먼저 쓰고 미쳐 봉사하지 못한 부분은 언젠가 그 댓가를 치루며 살기로 마음 먹습니다.

 

 글과 현실의 차이점이 보이는 저에게 실망을 느끼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어요.

 

 사실 전 천사가 아니거든요.

 이 책으로 인해서 제가 잠시 교만을 떨었다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위해서 잠시 저를 위해서기도 해주시면 좋겠구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며 직접 찾아뵌 이해인 수녀님의 모습은 언제 한번 조용한 시간에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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