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나는 무얼 벗을까?

인쇄

최향숙 [joanchoi] 쪽지 캡슐

2001-03-24 ㅣ No.2301

사랑은 주는 것, 아낌없이 주는 것. 사랑 없이 줄 수는 있지만, 주지 않고서는 결코 사랑할 수 없음을. 되로 주면서 말로 받을 것을 기대한다면 그것은 이미 사랑이 아니지. 마음 편하게 살려고 할 수 없이 주었다면 그것도.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주었다면 그것 또한 사랑과는 무관한 행위일 뿐. 주는 것 자체가 기쁨일 때, 치부를 가리던 옷 마저도 기꺼이 벗어 줄 수 있을 때 하느님의 사랑을 절반 쯤 따라가려나! 1) '주기'는 잠재력의 최고의 표현이다. 준다는 행위에 있어서야말로 '나'라는 것은 나의 강한 부, 힘을 경험한다. 이 고양된 생명력과 잠재력의 경험은 나를 기쁨으로 채운다. 나는 자기 자신이 충만되어 있으며 소비하고 있으며 따라서 즐겁다는 경헙을 한다. 주는 행위 속에서 나의 생이 표현되기 때문에 받기 보다 한층 기쁘다. - 에릭 프롬 - 2) 그대가 가진 것 모두가 어느 땐가는 남에게 넘겨 주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주어라. 주는 시기는 그대의 것이요, 그대 뒷 사람의 것이 되게 하지 말지어다. -칼릴 지브란 - 3) 알몸뚱이로 세상을 가리라. 상처투성이일지라도, 옷을 입고 가지는 않으리라. 누가 지어 준 것은 입고 가지 않으리.... 바람 속에 알몸뚱이 나무로 서서 부러지고 꺾어지고, 그렇게 낮이 가고 밤이 돌아 오면, 그때야 상처 난 몸에 별빛 받으리라. -이 성선 - 예수 수난의 길을 따라 걸으려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육신은 오히려 십자가 보다 더 무겁게 느껴지고, 세상의 온갖 핑계는 다 끌어 와 보지만, 정말 예수님 처럼 묵묵히 갈 수만은 없는 한낱 나약한, 부족한 인간임을 뼈 속 깊이 느낄 뿐입니다. 이제 남은 길! 마지막 힘 을 모아 볼 요량으로 위의 여러 말 들을 퍼 왔습니다. 부활을 꿈 꾸며....

57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