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나는 무얼 벗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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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주는 것, 아낌없이 주는 것.
사랑 없이 줄 수는 있지만, 주지 않고서는 결코 사랑할 수 없음을.
되로 주면서 말로 받을 것을 기대한다면 그것은 이미 사랑이 아니지.
마음 편하게 살려고 할 수 없이 주었다면 그것도.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주었다면 그것 또한 사랑과는 무관한 행위일 뿐.
주는 것 자체가 기쁨일 때, 치부를 가리던 옷 마저도 기꺼이 벗어 줄 수 있을 때
하느님의 사랑을 절반 쯤 따라가려나!
1) '주기'는 잠재력의 최고의 표현이다. 준다는 행위에 있어서야말로 '나'라는 것은
나의 강한 부, 힘을 경험한다.
이 고양된 생명력과 잠재력의 경험은 나를 기쁨으로 채운다.
나는 자기 자신이 충만되어 있으며 소비하고 있으며 따라서 즐겁다는 경헙을 한다.
주는 행위 속에서 나의 생이 표현되기 때문에 받기 보다 한층 기쁘다.
- 에릭 프롬 -
2) 그대가 가진 것 모두가 어느 땐가는 남에게 넘겨 주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주어라. 주는 시기는 그대의 것이요, 그대 뒷 사람의 것이 되게 하지 말지어다.
-칼릴 지브란 -
3) 알몸뚱이로 세상을 가리라.
상처투성이일지라도,
옷을 입고 가지는 않으리라.
누가 지어 준 것은 입고 가지 않으리....
바람 속에 알몸뚱이 나무로 서서
부러지고 꺾어지고,
그렇게 낮이 가고 밤이 돌아 오면,
그때야 상처 난 몸에 별빛 받으리라.
-이 성선 -
예수 수난의 길을 따라 걸으려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육신은 오히려 십자가 보다 더 무겁게 느껴지고,
세상의 온갖 핑계는 다 끌어 와 보지만,
정말 예수님 처럼 묵묵히 갈 수만은 없는
한낱 나약한, 부족한 인간임을 뼈 속 깊이 느낄 뿐입니다.
이제 남은 길!
마지막 힘 을 모아 볼 요량으로 위의 여러 말 들을 퍼 왔습니다.
부활을 꿈 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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