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7월 31일 휴가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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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3-08-02 ㅣ No.5205

 

 남편 휴가의 첫 날 이였습니다.

 

부부가 역마살이 있는지 언제 든 떠나길 좋아하는터라 바다든 산이든 가면 되는 것인데

 

이번 여름 휴가는 며칠 전 설악을 다녀 온 것으로 이름 지어주고 이번엔 서울에 있는 고궁

 

순례를 제대로 한번 해보며 역사 공부?를 하기로 했지요.

 

그간 참 무식도 했었습니다. 제가.....

 

무식했다고 하니 그래도 40여년 밥 먹구 사는데 별 지장 없었으면 된것이지 걱정 말라고

 

위로를 해주는 남편이더군요.

 

 창덕궁(일명 비원)이 먼저 지어지고 나중에 창경궁 (창경원)이 세원진 것이고 그 사이에

 

정원을 (비원)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늘 비원, 비원 하며 부른 곳은 일제시대에 일본 사람들이 비하해서 부른 것이고

 

(북원, 금원 , 후원)이라고 불러야한다고 하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지 뭡니까..

 

올해 두번의 창덕궁 방문이였습니다.

 

한번은 딱히 갈곳 없어서 친구와 ........

 

길라잡이의 말을 딴청으로 듣고 마치 조회 시간에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 안듣고 땅에

 

그림을 그리면 장난을 하듯이 친구와 나는 단둘이 무척이나 재미있는 시간만을 보내고 와서

 

그때의 창덕궁 설명은 하나도 듣지 못했고 기억이라곤 봄날의 끝자락이라 연산홍과

 

이제 막 초록에 물이 오르는 나무들의 모습...

 

 

 각설하고 창덕궁은 삼십분 마다 길라잡이의 안내로 줄을 서서 들어가야 했습니다.

 

이제 다시 눈을 뜨고 보니 정문에는 태종12년에 창건된 돈화문이 선조40년에 다시 재건된

 

문으로 서울에 남아있는 2층 목조 건물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 합니다.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  이곳에서 문관과 무관의 자리 배치며 바닥의 돌이 난 반사를

 

막기 위해...또 신하들이 돼지껍질로

 

만든 신발이 미끄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돌을 사용하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지요.

 

기타 선정전.희정당....대조전.... 낙선재....후원(비원)의 주합루와 부용지.....

 

특히 낙선재에선 돌아가신 이 방자 여사에 대한 이야기며 고종임금님의 사적인 이야기까지

 

들려주는 길라잡이의 설명에 전에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어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를 쓰신 윤홍준 교수님의 말씀도떠오르더라구요.

 

 또 고종 황제님이 타신 캐딜락을 현대 자동차에서 십억 오천만원을 들여 복원을 했다는

 

사실과  한 떼의 일본 관광객들을보고  일본 길라갑이는 설명을 그들에게 어찌 해줄지는

 

모르지만 일본사람 참 부끄럽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니 그들은

 

부끄러워야한다고......

 

 

창덕궁을 머리에 확실히 입력하고 ...발걸음을 운현궁으로 돌렸습니다.

 

운현궁은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 대원군의 저택으로 고종이 탄생하고 자란 집이지요.

 

조선 말기의 대표적인 건물이라 하니 넓지도 않고 해서 이 잡듯이 ?  구석 구석을 구경하고

 

일요일 마다 상설 공연이있다는 귀가 번쩍 트이는 소식도 듣고 대문을 나섰습니다.

 

 남편은 덕성 여대 만 생각을 하고 전 그 옆에 있었던 실험극장을 생각하고 .....

 

허리우드 극장에서 한때 놀았다는 남편의 뻥 같은 말에 그 놀던 친구들 뒷 바라지 해준

 

사람이 나였다는 농담을 하며인사동 경인 미술관과 찻집에 들러 몸에 좋타는 전통차를

 

한잔씩 나누며 부부란 참 편해서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녁은 번지 없는 주막이란 제목의 집에 들어가 동동주 한잔과 녹두 부침...돌솥 비빔밥.

 

항상 집에서 본 남편이 밖에 나오니 고백을 하는데 인사동에 어울리는 고백을 기대했는데

 

그런 고백이 아니라 그냥 좀 입맛이 씁쓸....

 

" 나  있지 ....주식해서 돈 좀 까먹었어!!!"

 

 그래도 말야 일찍 손 떼어서 다 까먹지 않구 삼분의 일만 까먹었다!!!"

 

 여기서 왜 이 노래가  갑자기 생각나는지.....

 

"영가암~~~~~~ 잘 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어!!!!~

 

저녁 둘은 손을 잡고 인사동 거릴 걸었습니다....

 

평소 색깔 좋은 것으로 사고 싶었던 두건도 한번 써보고 ...

 

예쁜 카드도 보고  전통 옷도 보고....

 

길거리에서 어린 날 주걱에 설탕과 소다를 넣어 만든 뽑기도 거금 오백원을 주고사서

 

뽑기도 해보고인사동 시작 길 종로 입구에 오니 " 함께 사는 세상" 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젊은 친구들이 라이브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불우이웃 돕기 고아원 행사에 쓰일 모금을 한다는데 매일 금 요일 까지 하면 다음에

 

카페가 있다는 선전과 함께 노래는 어디서 들어도 좋터라구요..

 

공짜 노래도 듣고 ... 어둠이 몰려 오는 거리

 

모처럼 종로에 나온 우린 그때 여기 어떤 학원이 있었고 호랑이와 독수리가 싸우던 날엔

 

종로에 고무신 잔의 파티가 있었는데 그때 마님은 뭐 하고 계셨수??? 하고 묻는데

 

대답이 뭐 필요한가.... 그냥 웃지요! 다.

 

팔월!!

 

난 또 다른 여행을 꿈꾼다.     이젠 아주 먼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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