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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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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은 [suechung] 쪽지 캡슐

2000-01-19 ㅣ No.2134

가끔..뜻밖의 일들로 지칠 때가 있다.

 

지난 열흘동안..나는 인터넷의 이야기 방들을 뒤지며

 

함께 나눌 좋은 글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게시판에 올려놓았다.

 

첨에는 추천의 숫자가 올라갈수록..뿌듯함과 기분좋음을 느꼈었다.

 

그러다가..어느 순간 부터는

 

나중에는 좋은 글을 나누기 위함이 아닌,

 

남들에게 내가 올린글이 얼마나 추천을 받았는지..

 

그 숫자들에 민감해져가는 나를 발견했다.

 

전에 올린글보다 적게 알려진 글이 나타나면..

 

나는 다시 다른 이야기 방을 뒤적뒤적..거렸다.

 

그러다가 나는..감동을 주는 좋은 글에, 또..그것들을 뒤적이는 내 행동에..지쳐버렸다.

 

어떻게 보면 사소한 일이다.

 

하지만..처음의 좋은 본질을 잃어버리고..

 

점차..부가적인 다른 부분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는..

 

내 자신의 모습이,

 

비단 이 게시판에서만 드러나는 것은 아닐것이다.

 

중요했던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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