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2동성당 게시판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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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영 [SHY] 쪽지 캡슐

2000-07-24 ㅣ No.2152

 

마리아의 응답

 

어머니,

당신이 시작하신 그 응답이

제게는 너무 놀랐습니다.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내게 이루어지소서.

 

목숨을 앗아갈지도 모르는

하느님의 부탁 앞에서

당신은 그저 '예'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을 떠나가는 아들 앞에서

또다시 '예'라고 하시고

 

죽어가는 아들을 부둥켜안고서도

다시 한 번 하느님깨 '예'라고 하셨습니다.

 

삶의 매순간

하느님이 바라시는 것과

제가 바라는 것이 다를 때

저는 선뜻 '예'라고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요.

 

하느님이 무리하게 요구하신다고 생각될 때

저는 '예'라고 하기보다

'제발'이 먼저 나옵니다.

 

늘 하느님의 뜻보다 제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저에게 당신이 보여주신 신앙의 응답은

조용히 고개 숙이게 만듭니다.

 

어머니,

저도 당신처럼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순명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께

'예'라고 할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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