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2동성당 게시판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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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응답
어머니, 당신이 시작하신 그 응답이 제게는 너무 놀랐습니다.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내게 이루어지소서.
목숨을 앗아갈지도 모르는 하느님의 부탁 앞에서 당신은 그저 '예'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을 떠나가는 아들 앞에서 또다시 '예'라고 하시고
죽어가는 아들을 부둥켜안고서도 다시 한 번 하느님깨 '예'라고 하셨습니다.
삶의 매순간 하느님이 바라시는 것과 제가 바라는 것이 다를 때 저는 선뜻 '예'라고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요.
하느님이 무리하게 요구하신다고 생각될 때 저는 '예'라고 하기보다 '제발'이 먼저 나옵니다.
늘 하느님의 뜻보다 제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저에게 당신이 보여주신 신앙의 응답은 조용히 고개 숙이게 만듭니다.
어머니, 저도 당신처럼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순명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께 '예'라고 할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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