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삶이 그대를 힘들게 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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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현 [cjhpeter] 쪽지 캡슐

2000-04-26 ㅣ No.3143

한 남자가 있었어.

그는 한 여인과 결혼을 했는데 둘 사이엔 다툼이 끊이질 않았대.

남자는 너무나 불행했고 마침내 삶을 끝내기로 결심했지.

아내가 잠든 새벽, 남자는 목을 매달 밧줄을 챙겨서 집을 나섰어.

오디 나무가 울창한 농장에 다다라 나무 위로 밧줄을 던졌지.

그러나 밧줄을 걸리지 않았고 남자는 직접 밧줄을 묶게 됐어.

그런데 밧줄을 묶는 남자의 손에 갑자기, 아주 부드러운 것이 잡혔지.

오디 열매였어.

남자는 그것을 입으로 가져갔고 열매의 달콤함에 사로잡혀 계속 먹게 됐지.

두개를 먹고, 세 개를 먹고...

갑자기 남자는 날이 밝은 것을 깨달았어.

학교 가던 아이들이 남자를 보고 열매를 달라고 소리쳤지.

남자가 던진 열매를 받아들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남자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어.

남자는 그 열매를 챙겨 집으로 돌아왔고,

잠에서 깨어난 아내도 그 열매를 먹고 아이들처럼 행복해했대.

남자는 죽기 위해 집을 떠났지만 돌아오니 모두 행복해 졌던 거야.

 

삶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 건지도 몰라.

누구나 문제가 있기 마련이야.

세상엔 너무나 많은 삶들이 있고, 문제가 없는 삶은 하나도 없지.

그렇지만 생각해봐.

아무리 힘들고 낯설다고 해도

아직은, 아직까지 삶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한게 아닐까...

 

한 터키 인이 의사에게 갔대.

의사에게 말했지.

"몸을 만지면 아파요. 머리를 만져도 아프고, 다리도, 배도, 손도 다 아파요."

그를 진찰한 후 의사가 말했어.

"몸은 괜찮소. 부러진 건 손이요."

 

세상이 잘못된게 아냐.

우리의 마음이 병든거야.

세상은 우리의 생각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거라구.

우리 조금 더 밝게 생각해 보자.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든 계절들은 다 각각 과일들을 가지고 있어.

산다는 것도 그렇겠지.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햇빛이 뜨거우면 그 햇빛만큼 아름다운 과일들이 열릴거야.

생각해 보렴.

우리가 미처 맛보지 못한 그 아름다운 삶의 향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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