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5월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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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국 [hik] 쪽지 캡슐

2000-04-29 ㅣ No.2992

내가 좋아하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띠읍니다.

                        

 

                   안개꽃

 

혼자서는

웃는 것도 부끄러운

한 점 안개꽃

 

한데 어우러져야

비로소 빛이 되고

소리가 되는가

 

장미나 카네이션을

조용히 받쳐 주는

기쁨의 별 무더기

 

남을 위하여

자신의 목마름은

숨길 줄도 아는

하얀 겸손이여

 

 

이해인 제4시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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