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놓아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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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자 [lea75] 쪽지 캡슐

2000-10-24 ㅣ No.4142

 

     

    우울은 우리가 놓아버릴 수 없는 것들에서 비롯됩니다.

     

    불안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분노에 그 뿌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괴로워하는 것은

     

    놓아버릴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는 상처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놓아주지 못하여 잔소리 하고,

     

    배우자를 참아주지 못하여 부부싸움을 하고,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육체와 투쟁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감정적으로 놓아줄 수가 없어,

     

    오랫동안 비통해 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눈감아 주고 놓아버리는 완벽한 모델이십니다.

     

    그분은 하느님이셨지만 인간이 되셨고,

     

    당신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일하시면서도

     

    언제나 떠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분은 결코 제자들을 강요하지 않으시고 놔두셨으며

     

    그들 자신이 되게 하셨습니다.

     

     

     

    나는 용서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시길 기도합니다.

     

    나를 괴롭히는 모든 생각들을 놓아버리게 해주시길 기도합니다.

     

    과거의 죄나 어리석은 실수, 미운 사람들을

     

    하느님의 손에 맡길 수 있는 은총을 구합니다.

     

    놓아버릴 때 난 비로소 사랑하는 사람이 됩니다.

 

 

 

 

 

놓아서 버린다는게 참으로 힘겨운 거구나 하는걸 요즘 새삼스레 느낍니다.

물질적인 욕심을 놓아버리는건 한두번 참으면 견딜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놓아버리기가 힘이 들더군요. 이 무거운 마음을 떼어놓기가 참으로 버겁습니다.

모든 어지러운 생각, 구차하고 부담을 주는 돌덩이 같은 마음을 다 놓아버리고 하느님만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당신앞에 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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