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사제서품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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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련 [monica36] 쪽지 캡슐

2000-11-13 ㅣ No.1468

시어머님의 대모님이신 레지나 대모님의 아드님이 사제서품을 받으셨습니다.
혹시 대모님의 아드님이 아니셨다면 감동이 덜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첫 미사에 멀리 하안동에서 동서와 조카가 세례를 받고 첫 강복을 받기위해 함께 한 미사였습니다.
가정의 모습이 가끔씩 우울해 보이기도 하고, 다복해 보이기도 하는 저희 가족의 모습입니다. 어제 미사내내 눈물이 나서 힘들었지요. 역시 저는 죄가 많은가봐요. 무슨 행사만 있으면 눈물이 나곤 합니다. 영광스럽고 다복해 보이는 새 신부님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부럽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 이면에 얼마나 많은 고통들이 함께 했을까를 생각하니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표현한 부분에선 제 가슴을 눌렀습니다. 태교부터 신부님이 되시길 기도했다는 말씀을 듣고 역시 -

감탄하다 생각하니 제가 막내를 임신했을 때 시아버님께 손자는 독일에 있는 형님아들 하나밖에 없어 시아버님의 소원이 손자를 보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효도차원에서 아들을 낳기로 하고 임신중에 정말 황당한 기도를 했지요. 아버지 아들을 주신다면 모니카 성녀처럼 당신의 일꾼으로 쓰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를 잊고 살았습니다.
얼마전에 다섯살 아들에게 너 커서 신부님될래? 하고 물으니 신부님은 매일 기도만 해서 싫다고 하더군요. 시어머님도 신앙에 입문하신지 얼마 안되셔서 그런지 싫다고 하시더군요. 신부님이 되지 못해도 이 사회에 사랑을 전하는 아이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정 요한 신부님 진심으로 축하드리구요. 청소년사목을 위해 전력하실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참고로 제 꿈이 청소년 도서관을 설립하는 것입니다. 청소년 도서관이 개관될 때 돈 보스꼬 성인을 주보성인으로 해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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