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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과학이 풀어본 예수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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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한 [soohan] 쪽지 캡슐

2000-04-22 ㅣ No.954

다음의 글은 1999년 3월 14일자 평화신문에 실린 기사로서 현대 의학자들이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고통을 고증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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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질 아픔보다 호흡곤란 고통 극심"

 

 

 

 

 

 

 

채찍질로 살 찢기고 손·발목 못박혀

 

 

 

출혈로 인한 쇼크·산소부족이 사인

 

 

 

제자의 배신 등 정신적인 고통 더커

 

 

 

 

 

 

 

 

 

 

 

2000년 전 로마인들의 사형 집행 방법 중 가장 잔인한 방법이었던 십자가형에 처해 돌아가신 예수, 그 십자가 위에서 예수가 겪은 고통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현대 의학자들은 예수의 십자가 고통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예수가 재판을 받고 십자가를 지기 이전인 겟세마니 동산에서의 기도 때부터를 고통의 시작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성서는 지극한 고통 속에 성부께 기도하며 피땀흘리시는 예수의 모습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는데(루가 22, 39-46), 이는 정서적 상태가 극에 달했거나 극심한 정신적 혼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하는 혈한증(血汗症, hematidrosis)으로, 바늘이 살을 찌르는 듯한 심한 고통을 수반한다고 의학자들은 말한다.

 

 

 

 

 

 

 

 이어 예수는 유다의 배반으로 체포되어 대제관과 총독 앞에서 수차례 심문을 받고 태형과 함께 십자가형을 선고받는다(루가 22, 47-23, 25). 당시 로마는 모든 형을 집행하기 전에 죄수를 기둥에 묶어 두고 죄수의 등에 태형(채찍질)을 가했는데, 이 때 사용하는 채찍은 가죽끈에 작은 공 모양의 철이나 날카로운 양의 뼈를 붙여놓은 것이었다. 따라서 의학자들은 예수가 깊은 타박상 또는 피하조직의 심한 손상을 입고 살이 찢기는 극심한 고통, 출혈로 인한 쇼크 등을 당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이어 예수는 당시 로마의 관행에 따라 양쪽 어깨에 십자가를 지고 양팔이 묶인 채 처형장소로 걸어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게 되는데(루가 23, 26-49), 이 때 예수가 진 십자가는 34 ~ 57kg 정도의 횡목(십자가의 가로)뿐이었다는 것이 고고학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또 학자들은 예수에게 사용된 못은 길이 12.7 ~ 17.8cm, 지름 1cm 정도의 끝이 날카로운 철대못으로 예수의 손바닥이 아니라 팔뼈 끝부분과 손목뼈 사이를 관통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왜냐하면 예루살렘 근처에서 발견된 예수시대의 유골들에서 이런 흔적이 공통적으로 드러나고 있고 손바닥에 못을 박았다면 몸무게를 지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예수의 발은 겹쳐진 채 십자가의 수직기둥 정면에 고정되었고, 못은 발 중앙의 둘째와 셋째 뼈 사이에 꽂혔다.

 

 

 

 

 

 

 

이로 인해 예수는 양손과 발의 주신경들이 끊기는 고통, 즉 손과 발이 잘리는 듯한 아픔을 느꼈을 것이다. 더욱이 십자가형에 앞서 받은 채찍질로 인한 출혈과 쇼크, 혈압저하 현상, 못을 박기 위해 땅에 눕혀졌을 때 채찍질당한 등이 다시 찢겨지는 아픔, 십자가 위에서 숨을 쉴 때마다 찢겨진 등이 거친 나무기둥과 부딪치며 생기는 고통 등 예수는 매순간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고통에 시달렸다.

 

 

 

 

 

 

 

그러나 의학자들은 예수가 이보다는 호흡곤란 상태로 더 극심한 고통을 느꼈을 것으로 본다. 못에 박혀 쭉 뻗은 팔과 어깨를 끌어내리는 몸무게는 숨을 들이쉬기보다 내쉬기를 훨씬 어렵게 만들고, 이로 인한 이산화탄소 과잉, 근육경련 현상 등이 한층 더 호흡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는 숨을 제대로 쉬기 위해서 발을 밀어올리고 팔꿈치를 구부리면서 어깨도 함께 들어 몸을 위로 끌어올려야 했다. 그러나 이런 동작은 못박힌 발에 몸무게 전체를 싣게 되므로 심한 고통을 주게 된다. 더욱이 팔꿈치를 구부리는 동작은 못에 박힌 손목을 돌리게 하고 팔의 신경을 손상시키게 되므로 고통이 가중되어 결과적으로 예수는 매번 호흡할 때마다 극심한 고통으로 인해 치명적인 산소 부족(질식)을 경험했을 것이라는 게 의학자들의 설명이다. <그림참조>

 

 

 

 

 

 

 

 

 

 

 

지난 80년대 중반 미국의학협회지에 실렸던 이러한 내용(가톨릭 다이제스트 92년 3·4월호)은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예수의 십자가 고통과 죽음의 원인을 현대의 의학적인 접근을 통해서 생생하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예수에게 육체적 고통은 정서적인 고독감에 비하면 그리 큰 아픔은 아닐 것이다. 전능한 하느님의 아들이지만 아무런 반항도 없이 참혹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현실,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사람들의 몰이해를 바라보는 서글픔, 그토록 사랑했건만 스승을 버리고 살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지는 제자들을 바로보고 느끼는 배신감과 허탈함 등으로 예수는 죽음과도 같은 처절한 고독과 고통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그분은 이 모든 고통을 우리를 향한 사랑으로 견뎌냈다. 예수의 이 사랑을 생각하면 삶 속에 한없이 무겁게만 느껴지던 우리 십자가가 한결 가볍지 않을까.

 

 

 

 

 

 

 

자료출처: 평화신문 제5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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