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작은 소리 1회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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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필 [sunfeel] 쪽지 캡슐

2000-01-10 ㅣ No.1519

일을 다 끝내고 퇴근시간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30분이나 남았네요...

 

중고등부 작은소리 예술제를 보구나선 글을 한번 올려야겠다

생각했었는데 그땐 제가 제정신이 아니었더랬습니다.

힘들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한 마음 금할길이 없으셨을테죠..

그러나 돌아보면 참 기쁜 순간이시기도 하셨을테구요...

 

제가 작은 소리 예술제 1기인거 아세요?

86년 그당시 고1이였죠. "작은소리"란 의미.....

작은불씨와도 같은 우리의 외침 당신이 들으시기엔

커다란 찬양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명명한거죠.

기억이 확실치 않는데 "작은소리"란 이름은 한경미 카타리나가

제안했던것 같네요. 같이 초등부 교사도 했었더랬는데

지금은 애엄마가 되었습니다...참 세월이란게....우습죠 ^^

"막시밀리안 꼴베" 신부님을 삶을 조명한 연극을 했었구요...

거기서 제가 주인공인 꼴베신부님 역을....역시 우습죠 ^^

근데 그때 제 팔에 독약 주사를 놓은 놈(?)이 글쎄 성가대

정권이라고 그러네요...또 한번 우습죠?

몇학년인진 모르겠지만 패션쇼도 했구요....

기타치면서 이야기하는 토크송 개그도 했었구요...

그리고 고1은 노래를 했더랬습니다.

해바라기의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과 썰물의 밀려오는 파도소리에..

그게 마지막순서였구 바로 작은 불씨 한점 큰불이 되어 타듯....

그 노래를 모두 합창하면서 끝맺었죠....

아마 위에 열거한 노래들도 아시는분이 드물테죠...참세월이란게....정말 우습죠?

끝나고 나선 아쉬움에 허탈했었고, 그렇게 친해진 친구들 만나느라

방학이 훌떡 지나갔었던거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소가 지어집니다 나도 모르게...

근데 한가지 잊고 있었던게 있었습니다.

그런 기억을 만들어 주신 선생님들이시죠...

지금쯤 중년의 아주머니 혹은 아저씨들이 되셨을 분들...

나만의 추억인 양 깝죽거리다 그렇게 그렇게 소중했던 분들을

한분씩 잊고 만거 같습니다..... 바오로 선생님...그리고

이름이 잘기억나지 않는 선생님, 유스티나 선생님,

호주로 이민가신 에스더 선생님.....가슴 벅차오는 이름들입니다.

저처럼 그분들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간직하고 계시겠지요...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대만해도 봉숭아 물들이는게

무지 유행이었더랬습니다. 여름 끝무렵쯤 새끼 손가락에 봉숭아 물을

들이고는 기타칠때 이뻐보인다며 해죽거리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첫눈이 올때까지 봉숭아 물이 남아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에 11월 말경엔 손톱도 안깍고 기다리다

첫눈이 올때쯤 손톤 끝에 눈꼽만치 남아있던 봉숭아 물을 보구선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계속 웃음이 나오네요...^^

하지만 지금생각해보니 진정으로 남아있기를 바래야하는 건 제 마음속에 있군요..

봉숭아 물이 아닌 아름다운 기억들이 제가슴속에 영원히

남아있기를 기도 합니다. 저아닌 그분들, 친구들 모두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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