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동성당 게시판

청년 성가대회 후기!

인쇄

김은정 [startyou] 쪽지 캡슐

2002-05-30 ㅣ No.1340

총 참가인원: 16명 (참가팀중 최소인원)

 

노래: 아베마리아 (다른 성가대는 너무 어려운 곡이라 피했다고 함! 우리는 굉장히 용감했다.)

 

      새 노래로 (흥겨운 곡으로 큰 인기를 얻었음)

 

등수: 3등 (우린 정말 확실한 3등이였다. 누가 뭐래도)

 

 

 

많이 긴장되는 순간이였다! 신부님 입에서 공릉동이란 말이 나오길 굉장히 기다렸다.

 

하지만 우리는 등수에 들지 못했다.

 

등수에 든 성가대는 엄청난 인원수로 참가했던 하계동과 상계동이였다.

 

한 5분동안은 아쉬웠다. 그후 5분동안은 ’만약 인기상이 있었으면 우리였을텐데..’란 생각이 들었다.

 

그후 5분동안은 그냥 아무생각없이 마냥 행복한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와 프랑스와의 축구경기에서 우리는 졌는데도 불구하고 축제분위기였다.

졌더라도 경기내용이 너무 좋아서였겠지?

우리 공릉동이 그러했다.

앞에 옆에서는 최소 20~40명이 되는 엄청난 인원의 성가대들이 앉아있었는데.. 우리는 한 열댓명이 초라하게 앉아있었다.

그때까지만해도 우린 적은 인원에 굉장히 초라한 성가대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전에 들어선 우리는 틀렸다.

 

테너의 할아범(ㅋㅋ) 목소리도 없었고 베이스(조부단장)의  콧소리도 없었다

 

알토의 목소리도 들렸고 소프라노도 입을 모았다. 드뎌 우리는 하나였다.

 

평소 연습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아름다운 목소리가 나왔다. 그건. 아마 천사의 목소리였나..

 

적어도 내 귀에는 그리 들렸다.  그 노래소리를 또 들을수 있을까?

 

 

 

난 아주 행복했다. 그리고 우리 성가대 단원들이 아주 자랑스러웠다.

허접한 스카프, 엽기적 나비넥타이, 특급 소품 컵초, 뜬금없는 힘찬 박수소리..무엇보다 가장 멋있는 우리 노래소리..

완벽한 깐뚜스를 만들었다. 우린영원한 공릉동 청년 성가대 깐뚜스 그라나뚜스였다.

 

 

대회가 끝나고 신부님과 사무장님도 부랴부랴 달려오셨다. 신부님은 우리에게 아주 미안해 하셨지만. 우리는 고마울 따름이였다.

우리는 모두 자축하며 기뻐했고 너무 감사했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우린 그냥 웃고만 있었다.

 

 

영원히 기억하길 바란다. 깐뚜스 그라나뚜스.. : 알찬 열매여~란 뜻.........

실력은 없지만 노력으로 맺었던 알찬 열매를...

그어떤 열매보다 더욱 맛있었던 우리의 추억을..

무엇보다 주님이 감싸주었던 우리들의 사랑을..

 

 

모두모두 수고했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 성가대 단장 김은정 세실리아



4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