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발성당 게시판

미국테러..우리가먼가큰착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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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unsukjj] 쪽지 캡슐

2001-09-16 ㅣ No.6274

미국은 언젠가부터 우리에게 가장 가깝고 친근한 동맹국가이자, 경제적,정치적,문화적으로 우리가 미치게 닮고 싶은 존경스러운 국가가 되어갔습니다. 온 도시를 미국의 그 무엇과 똑같은 모습으로 겉치례를 꾸미고,노랑머리에 영어조기교육에 미국차를 타고, 미국술을 마시며 앞을 다투어 미국인이 되어가려고 애를 씁니다..그것이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모든 것인양..

 

하지만, 한번쯤 그 좋은 미국에 가 본 사람들은 더 잘 알것입니다. 미국에 있어서 우리가 어떤 나란지, 과연 코리아를 알고는 있는지..

 

지저분한 아시아에 위치하는 작은 분단국으로 소득수준은 낮고, 좋은 물건을 값싸게 살 수 있으며, 미국에서 신무기나 신기술이 나오면 그전의 재래기술이 마지막으로 가게 되는 폐기물 처리장? 범죄를 저질러 미국에서 살수 없을 지경이 되도 한국에 군인으로 가면 자치구역에서 맘편하게 살수 있다.. 정도를 알까요? 물론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요..

 

서두가 길었네요. 제가 누구나 알고 있을 이런 얘기를 여기서 다시 꺼내는 이유는 이 사건을 바라보는 모두의 시각이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듯이 마치 자신이 미국인인양 미국의 입장만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미국이 막강한 군사력과 자본의 힘으로 전세계를 좌지우지하는 강대국이라면, 이라크, 쿠웨이트, 사우디등 중동의 힘없는 여러 국가들은 모두 우리와 마찬가지로 자원과 노동력을 착취당하고도 한순간에 몰살될 수 있는 약소국들일 뿐이죠.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이스라엘이며, 이란 등지를 오가며 중동국민을 전쟁의 포화속에 집어넣어 자국의 이득을 취하는 습성을 가진 막강 한 제국주의 국가일 뿐입니다.

 

저는 물론 테러라는 방법을 찬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번쯤은 테러라는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약소국가의 고통도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언젠가 미국은 우리나라에도 무차별 폭격을 할지 모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에게는 군사권이 없고, 미국과 전쟁을 할 수도 없는데, 우리중 누군가가 폭탄을 들고 미국에 뛰어들었다고 생각해 봅시다. 과연 그때도 우리는 자유를 파괴하고 미국에 대항하는 폭력에 분노해야 할까요? 그를 폭도로 몰아가는 미국의 언론에 주먹을 불끈쥐게 될까요?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우리를 약소국이라고 칭한 것에 대해 분노를 느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분노하기 전에 가만히..조금만 더 생각해 봅시다. 한강의 기적을.. 온국민이 일인당 1000만원이 넘는 빚을 지면서 겉모습만 화려하게 꾸며내고, 다수의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로 텔레비젼에 나오는 화려한 집에 살 사람들을 생산하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이 바로 우리 약소국의 현실입니다.

 

 

(후기임-놀랐어요..많은 분들이 추천을 해주시고 리플을 달아주셨네요? 아침부터 100개에 달하는 리플을 읽었습니다. 영어로 쓰신분들은 좀...으..진땀났습니다~^^ ..누군가가 공감을 해주셨다는 기분이 정말 좋구, 심한 욕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좀 머쓱해지구 그러네요.

제가 후기를 쓴 이유는..리플에 심한 말씀들을 많이 쓰셨는데, 일일이 답을 할수도 없고..거의 모든 분들이 같은 말씀들이시길래요. 테러는 어떤 이유로도 이해할 수 없다고요.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그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오만..자연앞에 머리를 숙이고 겸손하게 살아가지 못하고, 한낱 부질없는 욕심을 위해서 같은 인간끼리 소중한 생명을 무가치하게 살상하는 전쟁,테러 등의 모든 행위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이 게시판이라는 공간은 애도를 하는 공간임과 동시에, 사건에 관한 의견을 제시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애도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이럴때 일수록 우리의 정체성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서 글을 올렸던 것 입니다.

어느새 그날의 충격도 점차 기억속으로 잊혀져 가는 것 같습니다..유족들도 아픔을 딛고 꿋꿋하게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우리나라도 큰 피해가 없으면 바래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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