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엉터리 아빠의 육아일기(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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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형 [solo0001] 쪽지 캡슐

1999-10-09 ㅣ No.2686

현호가 태어난지도 벌써 9개월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현호를 예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도 오랜만에 올리는 육아일기라서, 안하던 짓 한번 해봤습니다 -_-;;


 

1999. 10. 8  Midnight

 

오늘은 현호가 손가락을 이용해서 빵쪼가리를 집어먹은 날입니다.

이전에는 손아귀에 움켜쥐고 입주위를 뭉개며 핥는 정도였는데, 오늘은 유달리 단호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입안에 제대로 명중시키는 놀라운 쾌거를 이룩한 것 입니다.

<역자 주:이렇게 구체화 된 행동양식은 유아의 행동발달에 있어서 하나의 분기점이 된다고 합니다>

 

엄지와 검지로 빵조각을 쥐고 입에 쏙~ 집어넣는 순간, 수진이와 저는 동시에 환호를 올리며 손뼉을 쳤습니다.  현호도 덩달아서 손뼉을 치며 바둥거렸습니다.

 

다시 빵조각을 입에 넣은 현호, 지가 먼저 손뼉을 치며 엄마를 쳐다봅니다.

엄마가 손뼉을 쳤습니다.

고개를 돌려서 아빠도 쳐다 봅니다.

아빠도 쳤습니다.  -_-

 

또 다시 빵조각을 입에 넣고는, 역시 차례대로 바둥거리며 손뼉을 쳤습니다.

꼭 바보삼총사 같았습니다.  -_-;;

 

또 다시 넣었습니다......손뼉 쳤습니다.

넣었습니다....쳤습니다......

... ... ...

(계속해야 되나.. ^^;;)

 

별들도 잠이드는,   밤 12시...

현호네 가족은 스무번도 넘게 손뼉을 친 후에야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역사적인 일이 일어나는 날마다....

부모는 팔푼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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