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순리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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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자 [noans] 쪽지 캡슐

2000-07-06 ㅣ No.1665

        

      당신 마음대로 이끄신다(잠언 21,1)

 

너의 아름다움을 피우기 위한 미동은 봄볕을 받으며 시작했었지

작은 잎눈들의 매몰참은 아직은 차가운 바람을 이기며 키워갔었지

어느 날 너는 그토록 단단하게 무장한 겉옷을 벗고 세상에 나왔을 때

너만의 세상에서 박차고 나온 보람을 느끼며 무럭무럭 자라났었지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가시로 무장하고

화려한 네 얼굴에 어울리는 푸른 잎으로 옷을 입을 때

작은 우주 안에 감추인 꽃눈들의 아름다움은 보지 않아도 예견케 하면서

생명의 박동소리가 힘차게 나도록 부풀어 오르더니만

아침이슬 머금고 피어난 너는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올리게 하며

공해에 찌든 우리의 가슴을 씻기우며

코끝을 간지럽히는 로즈 향을 풍겨댔었지

계절의 여왕 5월에 꽃들의 여왕이 된 너는

6월의 넝쿨 장미가 만발할 때 너의 화려함은 극치에 달하였건만

장마와 더불어 찌는 듯한 무더위는 너를 시샘했을까?

볼품없이 변색하고 고개 떨군 너의 모습에서 나는 알았네

찬바람이기며 싹틔운 때부터

떨군 고개 못 가누고 땅에 떨어지기까지의 네 삶이

그저 말없는 순종이요 순리 이었음을

차라리 숨고 싶을 만치 처절한 너의 죽음이

다시 봄볕이 내리는 새 봄날에는

있는 힘을 다해 한 계단 올라서서 뒤돌아보며 띄우는 아기의 미소같이

더욱 튼튼하게 자란 가지에 힘입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준비였음을 나는 알았네

.........          ...........                .........

 

올 봄 성당과 집을 오가면서 단지내에 만발한 꽃들중 장미꽃을 보고 느낀 마음입니다.

무더위와 열대야 어떻게들 보내시나요?

아마 이 더위도 가을을 맞기위한 준비로써 ’여름’이라는 자신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순리가 아닐련지요.

기쁨 중에 있으세요?

소중하고 아름답게 간직하며 키워 나가세요.

가시로 무장한 꽃의 여왕 장미의 아름다움이 무색하리 만치요.

어려움중에 있으세요?

그것도 기쁨을 향한 때에 달한 순리는 아닐는지요?

 

이제 빨리 준비하고 피서를 가야겠어요. 어디냐구요?

오늘 성당에서 10시 미사 후에 백주간 강의를(예언서 복습) 비오 신부님께서 하신다지요.

저녁에는 부주임신부님께서 하시구요.

마음 같아서는 다 듣고 싶어요.

지난번 복습을 못했냐구요? 그건아니구요 언제 들어도 새롭게 다가오시는 주님의 말씀을  공짜 강의에 더위까지 잊을 수 있을테니깐요.

아이들은 시원한 독서실 하루에 5천원이나 내고 가는데 .......우후후

듣기만 하면 뭐하느냐구요?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면 다 빠지는것 같지만 콩나물은 자란다고 했지요? 감곡성당 신부님께서요.

성당문을 나올때 모두다 반납하고 나오더라도 듣는 것이 좋으면 콩나물에 필요한 만큼의 영양은 섭취했다고 봐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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