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5동성당 게시판

탐욕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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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아 [song8508] 쪽지 캡슐

2002-01-11 ㅣ No.2017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휴일에 소요산 산행을 하였습니다

자연과 함께, 자연속에서 걷고 걸으면서 나를 찾고 싶어하는 내 눈앞에

洗心橋(세심교)라고 이름져있는 다리가 조그마한 개천에 하나 놓여져 있었습니다  

마음을 씻고 건너라는 것인지 아니면 건너면서 마음을 씻으라는 것인지 반문하며

고개숙여 마음을...  세심교를 건너고 보니 구름 모양의 현판에 쓰여진 입니다

 

아! 내가 걷고있는 이곳이 바로 武陵桃源(무릉도원) 이겠구나, 느끼며

걷고 걸어 정상 의상대에 오르니 사면 팔방 모두가 내 눈 아래에 놓여 있었습니다

눈 아래의 산 음지쪽에는 눈이 쌓여있어 탐욕과 미움을 다 보듬어 안은채

순백의 겨울산을 보여주고 있었으며. 양지쪽에는 눈이 녹아 모든것을 다 들어 내놓은

벌거벗은 모습 이었습니다

 

음양의 양면성을 보여준 겨울산의 모습에서 내 마음의 양면성도 바라볼수 있었습니다

영성체송을 부르며 감사 기도를 드리는 마음에서 나오는 그 각오가 한면의 마음이요

뜻을 이루고저, 이웃과도 경쟁을 해야하는 사회의 현실속에 같혀있는 마음이 또 한면의

내 마음인것을.

 

신년의 계획은 현실속의 경쟁이 내 영과 육을 더 강하게 지배할것 같다는 생각에

탐욕도 벗어놓고 미음도 벗어놓고 洗心橋(세심교)를 건널때의 ’나’ 방황 하는자 되지 않게

기도 드립니다

 

 

그러나

나는 내일 또 걸을 것입니다

 

율리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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