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그래도 함께 있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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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혁 [dodeca12] 쪽지 캡슐

1999-09-27 ㅣ No.280

* 먼저 깨달음 *

 

"내가 다시 말한다. 너희 중의 두 사람이 이 세상에서 마음을 모아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는 무슨 일이든 다 들어주실 석이다. 단 두 세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8,19-20)

 

 

* 나중 개달음 *

 

"단 두 세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 이는 분명 그분의 말씀이요,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함께 함’의 실존적인 의미가 될 것이다. 그러기에 그분께서는 쉼 없이 말씀 하신다.

 

나는 대립과 미움이 있는 곳에 존재하지 않는다. 질투에 미쳐 날뛰고 원한이 뿌리를 깊이 내리는 그런 곳에서는 나를 결코 찾을 수 없다.

 

서로가 중상모략으로 함정에 빠트리는 복수를 하는 곳에서 나는 상처를 입고 갈기 갈기 찢기고 있다. 그때 편태 받던 모습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분께서는 또 이렇게 말씀하신다. 분열의 원인을 넘어서 화목과 일치가 머무는 곳엔 즐겨 내 안식처를 마련하신다. 그분이 쉴 수 있는 안식처라면, 그것은 분명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안락한 휴식처이리라.

 

계속 말씀하신다. 인간의 마음을 하나로 믿으로 뭉쳐놓는 근본적인 진리는 인간적인 욕심도 바램도 아닌 바로 나 자신에게서 찾아져야 한다. 그것이 복음의 의미요 믿는 너희들의 삶의 척도가 되어야 하기에 말이다.

 

평화와 협력을 지향하여 의지가 굳게 맺어지는 곳, 바로 거기에서 나는 아픔과 상처에 지쳐 허덕이는 그들을 지탱하여 주는 힘이 되며 선포의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

 

미소한 모임일지라도 서로를 보다 더 가까이에서 잘 알고 사랑하려는 치열한 노력이 있는 곳, 바로 그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삶의 현장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한 것음씩 다가가도록 제일 먼저 도움을 주는 자는 너희들 스스로가 아니라 ’나’다.

 

사람들이 모여 같은 열정과 이상으로 마음을 모은다면 나 항상 그곳에 머물 수 있다. 그리고 바로 그곳에서 그들의 중심이 되고 그 공동체를 키우고 지탱이 되어줄 수 있는 자 그도 바로 ’나’다.

 

내게로 향하는 사람들이 그곳에서 한결같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머물 수만 있다면, 나 그들을 하나가 되게 하겠고, 그것이 분명 내 이름으로 내 일을 하고자 모인것이라면 나 분명 그들 사이에서 사랑의 끈이 되어 그들을 보호할 것이다. 언제 어느 곳에서건 간에 너희들은 이것을 명심해라 ’너희들은 한결같이 나의 도구들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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