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걱정하지 마, 모든 것이 잘 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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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열 [PETYANG] 쪽지 캡슐

1999-10-30 ㅣ No.794

오후 8시 40분

저녁 미사를 마치고 교사실에 들렀다 자리에 앉았습니다.

오늘의 일을 마치고 난 후여서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한가롭습니다.

오늘 저녁 미사 중에는 마냥 웃으며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유는 한가지!

모든 일은 하느님의 뜻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을 수 있어서였습니다.

피정 다녀온 이후로 참 많이 바빴습니다.

밀린 빨래 하는 것 처럼, 분주했고,

해도해도 끝이 보이질 않고 이일 저일 밀려드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장례미사에 회의, 중고생 견진 교리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부지런히 부지런히 준비를 하고, 처리하고 했건만, 끝없이 밀려 오는 것만 같은 일들에

화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도대체 왜 이래?

업친데 덮친다고 열심히 준비한 교리를 지하강당에서 할 수 없었습니다.

이유는 혼배성사 때문이었습니다.

결혼식 피로연이 견진성사 교리시간까지 마쳐질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4층 교리실은 혼인강좌가 있었습니다.

남은 곳은 303호뿐..

그곳에서 학생 50명과 교리를 할 생각을 하니 답답했습니다.

준비할 것은 많은 데 도움을 청했던 선생님들과는 연락되지 않고,

준비할 것은 아직도 많은데 어쩌나 싶었습니다.

어떻게 수정을 해서 교리를 해야 하나 막막했습니다.

 

한 자매님이 얼굴을 보더니, 무슨 일 있냐고 물으시기에,

'제 표정이 볼만 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시가 다 되어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준비가 끝났습니다.

교리를 시작하며 기도했습니다.

오늘 기분 않좋은데, 학생들한테 화내지 않게 해달라고...

 

그리고 교리를 했습니다. 교리를 하고나서

뒤늦게 강론을 준비하고, 투덜거리다가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미사를 봉헌하며, 떠오른 생각은

 

제가 해야했던 모든 일이 다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모든 일이 그분 뜻대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주님!

 

그래서 너무 감사합니다.

지금 교사들은 겨울 행사 계획 회의를 하고 있을테고,

청년들은 아현동에서 성가대회를 하고 있을테고,

또 카타리나랑 프란치스코는 공덕동에서 내일 성가잔치 준비하공 있을테고..

아마도 모든 일이 하느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고 있을 것입니다.

 

모두에게 좋은 결과있기를 기도합니다.

제계 이루어주신 것처럼  -.-   

^0^

 

얼마전 제 동창 신부가 제게 해주었던 말이 생각납니다.

 

"걱정하지 마, 모든 것이 다 잘 될꺼야!"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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