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일반 게시판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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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옥 [mqwert] 쪽지 캡슐

2000-04-10 ㅣ No.481

어느 마을에 아내가 4명인 사나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미모가 뛰어난 첫째 아내에게 온갖 비싼 보석과 옷을 사주고 애지중지하였습니다

두번째 아내는 첫째 아내만큼은 못해도 그래도 항상 마음에 두고 사랑했습니다

세번째 아내는 그럭저럭,멀리하지도 가까이하지도 않으면서 돌보았습니다

네번째 아내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하녀처럼 시중만 들어주는 여자였기 때문에

무시하고 냉대하며 지냈습니다.

어느 날

그 사나이는 아주 먼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일 사랑하는 첫째 아내에게 함께 가자고 했지요

그 아내는 자신은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그리고 가진 것도 많아 함께  갈 수가 없다고...

두번째 아내는  그렇게 사랑하던 첫째 아내도 같이 못가는데 내가 왜 따라 나서겠냐고....

세번째 아내는 당신이 그동안 나를 그럭저럭 돌보아 주었으니

동구밖까지는 배웅해 주겠노라고....

실망한 그 사나이는 결국...

아무 불평없이 오히려 기쁘게 동행해 주는 네번째 아내와 함께 그녀의 시중을 받으며

먼길을 떠났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마을= 이승  먼길 = 저승

아내1 = 육신

아내2 = 재물

아내3 = 가족

아내4 = 영혼 을 비유한답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그토록 애지중지하며 아끼던 육신과 재물은 정작 먼길을 떠날 때

아무런 소용이 없고 가족은 무덤까지는 따라와 주나 그뿐이며

있는 둥 마는 둥 천대하던 우리의  영혼만이  동행해 준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해주신 신부님께서는

"누가 나와같이 함께... 따뜻한 동행이 될까..."라는 노래도 곁들여 주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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