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2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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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5-28 ㅣ No.4678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21/06/07

 

우리는 가끔 한 번만 더 하고, 하나만 더 있으면 행복해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 한 번과 하나가 한 번과 하나로 그치지 않고 계속 조금 더 자주, 조금 더 많이 취하기를 꿈꾸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늘 불안하고 모자란다고 느끼고, 그래서 불안하고 행복하지 않다고 여깁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셔서 자리를 잡으시자, 제자들이 그분 주위에 다가가 앉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과는 전혀 다른 참된 행복에 대해 일러주십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10)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현세에서 물질이 없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없음으로 인해 대신 채워지는 하느님 사랑과 은총에 관해 설명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일러주시는 행복을 얻기 위하여 가난해지라고 하십니다. 그 가난과 행복은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심으로써 하느님이신 분이 인간이 되어오신 가난이며, 우리에게 내어주심으로써 예수님께서 스스로 누리시는 기쁨과 행복입니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11)

 

아울러 현세에서는 천대받고, 버림받지만 주 하느님의 사랑을 받음으로써 행복해지리라는 사실을 깨우쳐주십니다. 아버지 하느님께서 채워주시는 행복 때문에 복된 순교자들을 바라봅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너희에 앞서 예언자들도 그렇게 박해를 받았다.”(12)

 

오늘 우리는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현세에서 다른 사람들처럼 하나라도 더 얻고, 하나라도 더 챙겨서 순간적인 기쁨을 얻고, 또 그 기쁨을 연장하기 위하여 계속 탐욕과 경쟁의 굴레 속으로 끼어 들어갈 것인지. 아니면, 현세에 살면서도 현세의 물질로 채우려고 하지 않고, 생계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질로 만족하며, 영원한 생명을 향하여 서로 사랑하고 나눔으로써 하늘나라의 행복을 얻을 것인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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