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21/07/05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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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6-23 ㅣ No.4706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21/07/05 월요일

 

한국인 최초의 사제로서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1821년 충남 솔뫼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양반 가문이었으나 그의 아버지 김제준 이냐시오와 어머니 고 우르술라가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1801년 신유박해 때 집안이 몰락하였습니다.

김대건은 열여섯 살인 1836년 사제가 되고자 최양업 토마스와 최방제 프란치스코와 함께 마카오로 유학길을 떠나셨습니다. 1844년 부제품을 받은 그는 선교 사제의 입국을 돕고자 잠시 귀국하였다가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1845817일 상하이의 김가항 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고국에 돌아온 김대건 신부는 서해 해로를 통한 선교 사제의 입국 통로를 개척하려다가 18466월에 체포되어 여러 차례 문초를 받고 916일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하셨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456일 서울에서 한국 순교자 103위를 시성하면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정하상 바오로와 함께 한국의 대표 성인으로 삼았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사목하고 있을 때,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께서 방문하셨습니다. 그때도 오늘같이 75일이 월요일이었습니다. 주일 날 미국 성당 빌려서 김대건 신부님 대축일 미사를 신자들과 함께 성대하게 거행했고, 또 그 당시 미국에서는 월요일에 미사를 봉헌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아침 식사만 준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추기경님이 갑자기 미사를 드리셔야 한다고 요청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제 대축일 미사를 경축이동으로 드렸고, 오늘은 월요일이라 신자들도 안 온다.”라는 대답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추기경님은 대축일인데 어떻게 미사를 안 드리느냐?”고 하셔서, 부랴부랴 미사를 준비하여 추기경님과 비서 신부님과 저 이렇게 셋이서 미사를 봉헌한 기억이 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가 우리를 박해할 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성령께서 일러주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마태 10,17-20)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더라도, 끝까지 참고 견디면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일러주십니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22)

 

오늘날에는 다른 누가 우리가 신앙인이라고 해서 박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을 따르는 것을 방해하고 막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어쩌면 나 자신일지도 모릅니다. 꾸준하고 진실하게 주님을 믿으며, 순교의 길을 걸어가신 성 김대건 신부님과 한국 순교성인들을 본받아,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친히 일러주신 하느님 나라를 향한 복음 말씀을 진솔하게 실현하며 하느님 나라를 이루어 나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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