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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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7-21 ㅣ No.4734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21/08/02

 

우리 말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가끔은 지난 뒤에서나 느끼는 감정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마음가짐이 우리의 말씨와 태도를 결정짓기도 하는가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들으시고는 배를 타시고 외딴곳으로 떠나십니다. 그런데 여러 고을에서 그 소문을 듣고 군중이 육로로 그분을 따라나섭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을 내치지 않으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들 가운데에 있는 병자들을 고쳐 주십니다. 어느덧 저녁때가 되어가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짐짓 보좌를 잘하려는 마음으로 건의합니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니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마태 14,15)

 

정작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16) 하고 이르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분부를 듣고는 당황합니다.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17)

 

예수님께서는 그것들을 이리 가져오너라.”(18) 하시고는, 군중에게 풀밭에 자리를 잡으라고 지시하십니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줍니다. 나눠도 나눠도 전혀 모자라지 않는 빵 덩어리들을 보면서 제자들은 신마저 납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습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찹니다. 그날 그 자리에서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아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가량이었다고 합니다.

 

기적을 나누는 이들의 느낌은 어땠을까? 아까워했을까? 혹시 나눠주다 모자라게라도 되면 어떻게 될지 걱정을 했을까? 정작 제자들은 자신들이 기적을 베풀기라도 하는 듯 기쁨이 가득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눠주신 은총을 나누는 우리의 마음도 그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은 나눠도 나눠도 모자라거나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현실에서 물질로 표현되기도 하겠지만,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내려 주시는 선물은 사랑과 기쁨, 평화와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주면 손이 가고, 손이 가면 재물도 갑니다. 비록 재물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따뜻한 마음이 갑니다. 당장 굶어 죽는 이에게는 먹을 음식이 필요하지만, 위로가 필요한 사람도 있습니다. 칭찬이 필요한 사람도 있습니다. 격려와 동의 그리고 인정과 동반이 필요한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를 향해 가엾은 마음을 표해주시는 주님의 마음을 잘 품어 안고 살기로 합시다. 그래서 주님과 함께, 사랑을 나누는 기쁨 속에 삽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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