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1주간 수요일 ’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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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8-03 ㅣ No.4757

연중 제21주간 수요일 ’21/08/25

 

우리가 성전에 열심히 나와 미사 봉헌하고 성전에서 기도하고 기도하는 모습이 우리를 아는 친지들이나 이웃 사람에게는 어떻게 비칠까 생각해 봅니다. 참으로 거룩한 모습으로 비칠까, 아니면 기도만 하면 뭐해?!’ 라는 빈정거림을 듣고 있을까 우려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허영과 위선을 나무라십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겉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속은 죽은 이들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는 회칠한 무덤 같기 때문이다.”(마태 12,27)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겉과 속이 다른 위선과 불법을 일삼는 이들이라고 지적하십니다. “이처럼 너희도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28)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그저 예언자들의 무덤을 장식함으로써 자신들이 예언자들을 존경하고 뒤를 잇는 이들로 자처한다고 경고하십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예언자들의 무덤을 만들고 의인들의 묘를 꾸미면서, ‘우리가 조상들 시대에 살았더라면 예언자들을 죽이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고 말하기 때문이다.”(29-30)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예언자들의 예언을 이어받아 현실에서 회개하고 새로 태어나려고 하지 않는 모습이 예전에 예언자들의 예언을 존중하지 않고 따르지 않으며 오히려 박해했던 선조들의 모습과도 같다고 안타까워하십니다. “그렇게 하여 너희는 예언자들을 살해한 자들의 자손임을 스스로 증언한다. 그러니 너희 조상들이 시작한 짓을 마저 하여라.”(31-32)

 

천주교회의 교회사를 살펴보면, 천주교인들을 박해하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천주교인들이 자신들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 사회의 전통과 문화 체계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여겼을지 모릅니다. 천주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인간은 모두 하느님의 똑같은 자녀라고 하는 만민평등 사상이 당시 신분 세습사회를 유지하고 노예를 부리는 이들의 눈에는 사회전복 세력으로 비쳤을 것입니다. 가난한 이들의 쪽에 서서 가난한 이들을 존중하고 사회의 소득과 분배구조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며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천주교인들이 모습이 자신의 소득을 앗아가고 자신의 유복한 삶을 위협하는 강도나 적처럼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훗날 우리 자신도 인간 모두를 존중하고 사랑하고자 하는 근본 자세와 가난한 이와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 안에서 우리를 향해 호소하고 계시는 주님의 음성을 못 알아듣고 또 알아들어도 못 들은 체한다면 우리 역시 예수님과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을 박해하던 이들과 다를 수 없습니다. 참으로 복음 말씀을 기준으로 한 회개와 삶의 변화를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하느님 나라와 구원에 다다르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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