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주간 토요일 ’22/01/29 1월 평화 기원 미사 요한 14,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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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1-19 ㅣ No.4915

연중 제3주간 토요일 ’22/01/29

1월 평화 기원 미사 요한 14,23-29;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23-2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너희가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

나는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이것들을 이야기하였다.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고 한 내 말을 너희는 들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보다 위대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나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다.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언젠가 한 번 활동을 나갔다가 고급 차를 타고 돌아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차는 편안했고 그래서 쉽게 잠들며 쉴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 생각에 잠겼습니다. 편안한 것이 행복한 것인가? 되돌아보면 편안하다고 느끼는 순간 게을러지고, 제 몸의 여기저기가 아파오는 것이었습니다. 뭔가 아쉽고 부족하면 그것을 채우려고 부지런히 노력하게 되고 그에 따른 발전과 성숙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누리고 있는 작은 편의에 안주하게 되면 성숙은 그쳐버립니다. 오히려 퇴보와 부패가 시작된다는 위험을 감지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르다.”(요한 14,27) 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어떤 것일까? 예수님께서는 우리 대신 십자가상에서 생명을 바쳐 아버지께 속죄의 제사를 드림으로써, 우리 죄를 씻어주시고 우리를 하느님과 화해시켜 주셨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몸으로 유다인과 이민족을 하나로 만드시고 이 둘을 가르는 장벽인 적개심을 허무셨습니다. 십자가를 통하여 양쪽을 한 몸 안에서 하느님과 화해시키시어, 그 적개심을 당신 안에서 없애셨습니다.”(에페 2,14.16) 라고 일러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우리에게 가진 것에 어느 정도 더 많이 가지도록 하거나, 조금 더 편안하게 살도록 해주거나 등등의 지금 우리에게 주신 것 이상의 무엇을 더 주심으로써 누리게 해주는 평화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일찍이 빵의 기적을 일으키신 후, 다시 찾아온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요한 6,26)

 

예수님께서는 먼저 우리가 갖고 있는 물질적이고 현세적인 탐욕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시기와 질투를 비롯한 죄악에서 벗어나도록 하십니다. 우리 스스로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 마음 안에서 분노와 원망을 포기하고 집착과 증오에서 해방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될지 모릅니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요한 6,27)

 

그렇다면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건네주시는 생명의 빵을 얻어먹는 것이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35)

 

그러자 베드로가 주님 앞에 다다라 고백합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68)

 

주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우리 삶의 기쁜 소식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속에 새기고 그 말씀을 실제로 우리의 일상에서 실현할 때, 우리에게 오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요한 14,23) 그렇게 주님이 우리에게 오실 때, 우리는 비로소 주님께서 내려주시는 참 평화와 기쁨을 얻어 누리게 됩니다.

 

주님은 우리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탐욕과 그에 따른 죄악에서 벗어나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받아들이기 시작할 때, 주님께서는 우리 죄를 용서해주시고 우리를 품어 안아주십니다.

 

주님은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우리 삶의 진리요 생명의 길로 받아들이고, 주님 생명의 말씀으로 비춰주시는 새 생명의 빛을 향해 걸어 나갈 때, 주님께서는 우리를 지지해 주시고 이끌어 주시고 인도해 주십니다.

 

주님은 우리가 주님 말씀의 빛과 생명으로 접어들어 주님 십자가의 길을 걸어 나가면서 겪게 되는 실수와 실패, 그리고 그에 따른 두려움과 세상 어둠의 세력에 눌려 좌절과 아픔의 고난 중에 있을 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면서 우리가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기다려주십니다.

 

이러한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 때 우리는 주님께서 내려주시는 평화 속에 머물 수 있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5,5)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4)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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