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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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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hwancan] 쪽지 캡슐

2000-09-20 ㅣ No.1389

지하철에서의 엽기적 사건!!!

 

 

어느 늦은 저녁 시간.

 

지하철 막차 시간이 가까운 때 술에 얼큰히 취한 한 아저씨가

 

지하철을 타려하고 있는데 헛구역질을 하는 폼이 오바이트를 할 태세였다.

 

그 아저씨는 고개를 흔들며 무지 참으려 애쓰다 커피를 한잔 뽑아 마시기 시작했다.

 

커피의 효력이 있었는지 그루룩~ 긴 트림을 내뱉으며 정신을 차린 모양이었다.

 

그 아저씨가 채 커피를 마시기도 전에 지하철이 도착했고 잠시 망설이던

아저씨는 마시던 커피잔을 들고 출입문 옆에 기대서서 커피를 마저 마셨다.

 

두세 정거장이 지났을까, 아저씨는 몹시 괴로운 듯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던 순간 우~~~~~욱~ 하더니 오바이트를 했고, ㅡㅡ;;;

 

아저씨는 재빨리 입술을 닫아 위장에서부터 올라온 채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을

 

입 안에 가둬두는데 성공했다. --;;;

 

지하철 안의 모든 시선이 아저씨에게로 쏠렸고,

 

아저씨는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입안의 내용물을 처리할 봉지를 찾아

 

이리저리 둘러 보았으나 지하철 내에 봉지가 있을리 만무했다.

 

아저씨는 순간 오른손에 들고있는 빈 종이컵에서 시선이 멎었고,

 

일단은 안심한듯 희미한 미소를 머금었다. --;

 

그런데 입안의 내용물을 다 담기에는 종이컵이 너무 작았다.

 

할 수 없이 아저씨는 일단 물만 종이컵에 뱉고, --+

 

걸쭉한것은 입 안에 물고 있기로 결심을 한 듯 했다. ㅡㅡ;

 

아저씨는 입을 조그맣게 모아 종이컵에 물을 조금씩 쥐어짜듯 뱉어냈다.

 

종이컵은 금새 찰랑찰랑 해졌으나 아저씨의 양볼은 조금 줄어들었을 뿐이었다.

 

지하철의 모든 시선은 아직도 아저씨에게로 집중되어 있었고

 

아저씨는 그 상태로 조금 버티다가 입에 내용물을 계속 담고있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는지 비장한 눈빛을 보이며 입 안의 내용물을 우적우적 씹어서 다시

 

삼키기 시작했다... ㅠ_ㅠ

 

지하철 여기저기에서 신음소리와 비명소리가 터져나왔으나 아저씨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꿀꺽꿀꺽 삼키는 소리에 신음소리와 비명소리는 더욱 더 커졌는데

 

순간 아저씨는 목이 메이는듯 가슴을 두번 치더니 손에 든 종이컵을 입에 대고 한 입에 들이키는 것이었다. -.-;;;;;;;;;

 

지하철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고 그 지하철 안에는 아저씨 혼자만 남았다...;;

 

난 그 아저씨와 함께 했던 20여분이 지옥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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