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집착에 대한 나의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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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Domi25] 쪽지 캡슐

1999-08-03 ㅣ No.666

 

 하루가 하루같지 않고 오늘과 내일이 분간되지 않는다.

 모든 것들이 온통 눈물로 뒤엉켜 지낸다해도 어쩔 수 없다.

 내가 선택한 것이라면 바꿀 수 있겠지만 그것은 아니기에

 그저 사슬에 묶여 살 수 밖에.

 그리고 기다릴 수 밖에.

 이 폭풍이 지나가기를.

 나의 이름은 무언바라기. 타인들이 나를 우습다 바라본대도

 난 침묵을 지킬 수 밖에없다.

 소유조차 잊었다 할 지라도 후에는 바라봄이 있다.

 바라보는 것에 지친다음... 그 다음은...

 해바라기가 한낮의 태양을 바라보다가 노을지는 저녁이 되면

 그리고 캄캄한 밤이 되면...

 과연 해바라기는 밤 하늘의 달과 별을 바라볼까?

 이슬을 맞으며 기다린다. 태양만을.

 해바라기는 어떤 것도 태양에게 원하지 않으며 판단하지도

 실망하지도 않는다.

 어떤 특정한 이들에 대한 사랑도 관심도 해바라기에겐

 문제가 되지 않는다. 태양뒤의 더 큰 손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만 태양이 해바라기에겐 전부인 것을

 나의 이름은 무언바라기. 누가 감히 내 눈빛을 보고

 나의 감정을 추측할 수 있을까?

 태양조차 알지 못하는 해바라기의 목마름을.

 나의 침묵이 어떤 의미인지 누가 감히 정의 하는걸까?

 집착은 사랑이 아니라고 얘가하던가...

 그렇다면 이성을 찾을 수 없는 집착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는가.

 눈을 감고 마음으로 바라보는 나는...

 나의 이름은 무언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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