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오겐키데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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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환 [theophile] 쪽지 캡슐

1999-12-22 ㅣ No.1370

 일년 중 신부들이 가장 바쁘다는 성탄 판공 첫날을 지냈읍니다. 교우들이 많이 오셔서

 

성사 를 보시면 몸은 힘들어도 보람이 있죠. 오늘은 생각보다는 많이 오시지 않았는데 ,

 

내일과 모레 많이 오실 것 같습니다. 성탄을 준비하면서 모두들 바쁜지 별로 글이 올라

 

오지 않는것 같아 그냥 몇자라도 적어두려 합니다.

 

 호근이, 우철이가 이끌어갈 차기 학생회도 기대가 큽니다. 진취적이고 자유롭되 예의를

 

갖추는 모습이면 만사형통이 아닐까 합니다.

 

 

 기쁨을 느끼는 성탄을 위해서 며칠 남지 않은 시간을 잘 보내야 하겠읍니다. 일년동안

 

풀지 못한 앙금이 있으면 씻어 버리고요. 지금 저는 대림초 네개를 모두 켰읍니다. 그리고

 

전등을 끕니다. 그 촛불 만으로도 충분한 빛이 생기는 군요. 글을 쓸만큼, 글을 읽을만큼

 

.. 이만큼만 빛이 있어도 충분했던것을... 왜 몰랐을까?

 

 

 밤에 글을 쓰니 "오겐케데스카"라고 하는 "러브레터"의 울림이 떠오르는 군요. 그리고 또

 

 떠오르는 경구가 있읍니다. 로베르 브레송이라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영화감독의

 

 "소매치기"라는 영화의 마지막 대사 ... "우리가 여기에 다다를 때까지 얼마나 기이한 길

 

을 걸어왔던가!" ... 그저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나 기이한 일들이 여기저기에 있었다는 것

 

이지요. 내일 아니 이미 오늘이 군요. 오늘밤의 달은 133년 만에 가장 큰 달이라는 군요.

 

 멋진 달 구경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구름도 비켜주고 우리도 함께 모인다면 가능

 

하겠지요. 이제 인사해야 할 시간.. 이렇게 인사하고 싶습니다.

 

 

 밤에 이 글을 보신다면.. "잘자요",  아침에 보신다면.. "행복한 하루되세요"

 

 낮의 시간이라면 "지치지 마세요."   다시 석양이라면.. "당신의 마음을 살펴보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상했겠지만 이렇게 인사한답니다.

 

 "잘 계십니까?"  "저는 잘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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