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동성당 게시판

성당에 다니고싶으니 납골당을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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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solwindsky] 쪽지 캡슐

2005-10-06 ㅣ No.2046

공릉동에 터 잡고 산지 올해로 4년이다.

공릉역 옆 학원에 다니다가 공릉동 성당을 보고선 참으로 기뻤다.

이런 곳에 숨듯이 있어 보이지 않았구나!! 이젠 나도 다녀야지~~~

그러다가 집 앞에 바로 태릉성당 공사가 시작되고선 더 기뻤다.

내 집 바로 앞에 앗~~ 성당이... 이럴수가 어찌나 고맙고 기쁘던지...

그렇다. 난 솔직이 성당이 이곳에 들어와 너무나 기쁘고 감사했다.

약도를 가르쳐줄때도 화랑대 역 3번 출구에서 나와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올라오다보면 성당 신축공사 현장을 돌아서 오면돼....

음 성당 신축공사현장을 꼭꼭 힘주어 말했다. 좋았다. 하루하루 건물이 올라갈때마다 어찌나 뿌듯하고 기쁘던지..... 아~~~ 손꼽아 기도하듯 기다렸다. 성당이 완공되면 저 성당에 다녀야지.... 온 가족 손잡고 다녀야지....

 

드디어 성당이 완공되고 바로 나는 성당에 가서 묵주기도집과 가족을 위한 기도문을 샀다.

물론 묵주 지갑도 샀다. 그 기특함과 감사를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학교다닐 동안 대학로에 있던 카톨릭 학생회관과 명동으로 옮겨간 명동성당 옆 학생회관에서 보냈던 그 수많은 날들, 그 아팠던 젊은 시절들 속에 끊임없이 흐르던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 이제는 내 가족과 함께 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겠구나!!

 

참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그 행복한 시간의 끝은 납골당으로 장식되었다.

 

나의 그 자랑스러웠던 태릉성당은 납골당이라는 추악함으로 변모되고 말았다.

 

납골당을 싫어하냐고요? 천만의 말씀! 저 오히려 납골당 좋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를 강물에 뿌리고 흘렸던 그 눈물과 시간이 지날수로 진해져 가던 그 허망함,

제발 무덤이라도 있었으면 했던 그 간절함!!

지금도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태릉성당에 납골당은 왜 안되냐고요?

그 수많은 곳에서 왜 태릉성당이 안되는지 설명하면 학생들을 볼모로 하는 지역이기주의 라고 합니다.

그러면 전 이곳에 와서 보고 말하라고 합니다.

 

이 근처에 사시는 공릉동 성당 신자분들께서는 어떠신지요?

태릉성당에 꼭 납골당이 들어서야 되겠습니까?

 

납골당과 담장하나 사이에 있는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분들에게 떳떳하십니까?

내후년이면 제 아들도 공릉중학교에 다닐 것입니다.

전 싫습니다. 공부에 지쳐 파란하늘 보기도 힘들텐데 납골단지 오가는 장례행렬 보여주기 싫습니다.

삶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도 많을 사춘기에, 행복한 삶보다 비장한 죽음을 먼저 보여주기 싫습니다.

 

그 어떤 것보다도 인간에 대한 사랑이 우선되어야 될 천주교에서

법을 우선하는 것도 싫습니다.

지금 손님이 오셔서 이만 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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