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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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미안하다 서정홍
멀건 대낮에 여성회관 알뜰회관 교육회관으로 취미교실 다니는 여성들을 보면 아내에게 미안하다
생활꽃꽂이 꽃장식 동양화 인체화 서예 사진교실 풍물장고 생활기공 교실마다 가득 찬 여성들을 보면 아내에게 미안하다
혼인한 지 십칠년 철없는 자식들 키우느라 어수룩한 남편 뒷바라지하느라 취미교실 문 옆에도 못가보고 뒤돌아볼 새도 없이 십칠년
하루일 마치고 별빛 달빛을 머리에 이고 파김치가 되어 돌아온 아내에게 미안하다
******참 좋은 시라는 생각이 들어 올려봅니다. 우리가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처럼 안쓰런 마음으로 살고 있고, 또 표현할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큰 힘을 받을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