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동성당 게시판

[묵주기도]놀라운 은총

인쇄

김광근 [nffckim] 쪽지 캡슐

1998-11-30 ㅣ No.35

                        '놀라운 은총'

 

온타리오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소도스 포인트에 유서깊은 가톨릭 교회가 세워져 있었다. 그 성당을 '리마의 성녀 로사'라고 명명했는데, 이는 전 재산과 건물을 가톨릭 교회가 사용토록 양도한 로즈 루미스를 기리기 위함이다.

 

로즈는 묵주기도를 대단히 사랑했다. 공적으로 오후 3시에 매일 묵주기도를 드렸다. 그녀의 삶은 묵주기도의 힘으로 흔히, 일어나는 일들로 가득찼다.

 

로즈는 캐나다에서 뿐만 아니라, 북부 캐로디나, 핸더슨 빌을 본부로 하여 남부에서도 일을 했다.

 

어느 일요일 오후, 그 지역의 의사가 로즈를 찾아 와서 산에서 죽어가는 한 환자를 위해서 신부님을 보내 줄 것을 요청했다. 다른 날이었더라면 연락이 닿을 가망성이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신부님은 140 마일 밖의 교우들을 방문하기 위하여 말을 타고 다니시기 때문이다.

허나 일요일이었기에, 신부님께 전보를 쳤고, 다행히도 신부님이 받으셨다.

 

다음날 신부님이 기차로 도착하셨고 높은 지대의 길을 잘 아는 멕커나씨와 함께 즉시 산으로 출발했다.

 

그들은 산의 협곡을 지나서, 아무도 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외딴 오두막까지 곧장 기어내려갔다. 그들이 뜰로 들어가서 문을 열었지만 어느 곳에서도 사람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반쯤 열려진 방안에는 정리가 안된 침대 2개가 있을 뿐이었다. 신부님은 "그 사람은 죽어서 모두 묘지로 간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신부님은 다른 방으로 들어가셔서는 탄성을 질렀다. "하느님이 그 불쌍한 사람을 도우시는구나, 여기에 그 사람이 있다!"

 

그 가여운 사람은 너무나도 쇠약해서 그 야윈 얼굴을 덮는 파리떼도 쫓아 버리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고통받으면서 누워 있었다. 죽어가는 사람은 신부님을 알아보고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올려다봤다.

 

"당신이 제게 오실 줄 알았습니다. 신부님" 그는 흐느끼면서 말했지만, 이제 마지막 성사를 받을 수 있음을 만족해했다. 신부님이 그가 죽음을 각오하고 있는지를 물었을 때, 그는 노력하여 몸을 일으키며 "신부님, 저는 이제 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신부님은 해질녘까지 머물다가 트라이온으로 떠났다.

 

다음날 아침, 사람이 와서는 신부님께 그 환자가 간밤에 죽었다는 소식을 알렸다. 신부님은 장례를 치르기 위해 말을 빌려서 서둘러 산으로 되돌아가셨다. 몇 명의 남자들이 오두막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다가, 더위와 먼지로 지친 신부님이 말에서 내리시는 것을 호기심을 갖고 바라보았다.

 

그들은 신부님을 죽은 사람에게 안내했는데, 죽은 사람은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있었다. 신부님은 대단히 감동받으셨다. 왜냐하면 일가 친척이 없는 사람의 시신은 그냥 매장해 버리고, 그의 소유물도 다태워 버리는 것이 관행이었기 때문이다.

 

여인이 죽은 남자의 소유물인, 낡은 가죽 가방을 가져왔다.

"그의 소지품에 그가 몹시 아끼던 쇠줄이 있는 것을 보니, 시계가 있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 쇳줄은 시계 줄에 적격인 것으로 보입니다. 허나 시계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부인이 걱정스레 말했다.

 

"그 쇳줄을 보여 주십시오" 신부님이 요청했다. 여인은 상자를 갖고 와서는 조심스럽게 열어서 내용물들을 신부님께 가져왔다. 신부님은 보잘 것 없고 헤어지고, 검게 된 쇠줄을 내려다 보았다. 그것은 남자의 묵주였다. 사제의 진지한 모습을 보고, 여인은 "그는 그 쇠줄(묵주)를 매우 사랑했습니다."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신부님은 경건하게 묵주를 들었다. 그 여인은 다시 말했다.

 

"우리는 그 남자와 함께 그 쇠줄(묵주)을 매장할 것입니다. 그는 그 줄(묵주)를 매우 사랑했습니다."

 

내가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말로 다 할수 없다. 그것은 하느님의 모후께서 묵주를 사랑하는 자녀들을 돕기 위해서 얼마나 멀리까지 가시는지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묵주를 매우 사랑한" 그 죽은 사람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우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라고 무수히 기도했을 것이다. 그리고 성모님은 성자 그리스도께서 그가 죽을 때에 그에게 임하시도록 기도하셨다.

얼마나 놀라운 은총인가 !

 

 

                       -남양성모성지 월간소식지에서-

 



6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