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바람 같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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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barobang]
2005-05-18 ㅣ No.3503
다 바람 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 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 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독한 사연도 지난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거야 가을 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 뜨리듯 덧없는 바람 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 뿐 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지 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지 어차피 바람 인 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 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게 좋아 . . . . . . 묵연 Destiny Innoc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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