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2008년~2009년)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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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기 [baolo43] 쪽지 캡슐

2009-03-29 ㅣ No.800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의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질병이 사라지기는커녕 도리어 넘실거리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물론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연구자들은 운동부족 때문이라고 한다. 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운동량이 줄어든다. 세상이 편해질수록 움직이는 일이 줄어든다.

문명이 발달하기 전인 옛날 사람들은 많이 움직였다. 기계보다는 손과 발 그리고 몸으로 많은 일을 했다. 현대보다 신체 활동이 많았다. 그래서 성인병이라는 용어조차 없었다. 이러한 현상은 현재에도 마찬가지다.

장수촌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죽는 날까지 밭에서 부엌에서 열심히 움직이는 것이다. 그리고 열심히 걷고 산과 언덕을 뛰어오르곤 한다. 그러한 장수촌 사람들은 자연사한다. 어제처럼 기상하여 조반을 먹고 하루 종일 밭에 나가 일을 하고 저녁에 들어와 식사를 한 후 누워 잠이 들었다가 영면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격언이 여기에서 나오지 않았나 여겨진다.

성철 스님은 생전에 걷는 것이 건강에 최고라고 강조했다. 남자라면 다리에 힘이 있어야 하는데, 걷는 것과 열심히 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걷기로는 한국 불교사에서 경허 스님이 가장 많이 걸었다고 한다. 스님 앞에 병 치료를 위해 모여든 사람이 19명이나 되었다. 그중에는 지팡이를 의지하는 사람도 있었다. 힘들게 칠갑산 기슭에 이르자 이미 날이 저물어 도무지 사방을 분별할 수 없는 암흑천지였다. 그때 스님은 환자들에게 엿을 하나씩 나누어 준 후 자기를 따라 올라오라고 하면서 앞서 걸었다. 얼마만큼 올라갔을 때 갑자기 호랑이 소리를 으르릉 하면서 “살고 싶으면 다들 따라 오너라.”라고 소리를 지르며 산길을 혼자 냅다 달아나는 것이었다. 이를 보고 기겁한 환자들은 스님이 달려간 방향으로 사력을 다해 따라갔다. 거의 날다시피 뛰어 40리을 달음질친 것이다. 전곡사에 도착해보니 기적이 일어났다. 아픈 환자가 사라진 것이다.

물론 지팡이를 짚은 사람도 없었다. 모든 질병이 안개와 구름처럼 그리고 시냇물처럼 사라졌다. 이처럼 운동은 죽을 사람도 살릴 수 있는 보약 중 보약이다.

<습관을 바꾸면 건강이 보인다>의 저자 내들리의 책을 보면 암, 신장병, 고혈압, 당뇨병 중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치료제로 운동을 권하고 있다. 왜냐하면 미국에서 운동 부족이 관상동맥 심장질환, 대장암, 당뇨병과 같은 세 가지 주된 질병으로 인한 사망 원인의 3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관리센터와 스포츠 의학회에서 발표한 1995년 권장지침서에 “모든 미국 성인들은 일주일에 7일, 매일 30분 또는 그 이상 적당한 강도의 신체적 활동을 해야 한다.”라고 제시하고 있다. 운동은 성인병 예방뿐 아니라 정신력, 지력을 증진시키며 행복지수를 높여 준다.

100여 년 전 엘렌. G. 화잇은 운동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운동을 하면 할수록 혈액순환이 잘 된다. 많은 사람이 과도한 피로보다 운동 부족으로 죽는다. 훨씬 많은 사람이 닳아 없어지기보다 녹슬어 없어지고 있다. 야외에서 적당히 운동을 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활발하고 혈액순환이 잘된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자유롭게 걷거나 꽃과 작은 열매들 그리고 채소를 가꾸는 일은 건강한 혈액순환을 위해 필요하다. 이는 감기와 기침 그리고 뇌일혈, 간, 신장, 폐의 염증과 기타 수많은 질병을 방지하는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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