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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해성사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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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39.115.48.*]

2019-03-21 ㅣ No.12119

 

구도자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읽고, 궁금해 하시는 부분을 6개항으로 나누어 제 나름대로 찾아보았습니다.

제 글에서 부족한 부분은 다른분들께서 올려주신 글을 참고로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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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해성사는 율법인가? 새계약인가?

(2) 고해성사는 죄와 죽음의 법인가? ‘성령의 법인가?

(3) 고해성사의 근거는 무엇인가?

 

==>고해성사는 모세의 율법에 근거한 것이 아닙니다. 신약의 성사(聖事)들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세워졌습니다.

로마서에서 '성령의 법과 대립각을 세웠던 '죄와 죽음의 법' 즉 구약의 율법에 의한 동물의 피가 아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의 공로로 세워주신 '새계약'입니다.

고해성사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당신 사도들(The apostles)에게 성령의 숨을 불어 넣으시며 친히 세워주신 '말씀(요한20,21-23)'에 근거한 화해의 성사입니다.

 

요한 2021~23절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가톨릭 교리서 1441, 1442항을 보면,

1441 하느님께서만 죄를 용서하신다.34)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마르 2,10)고 말씀하셨고,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마르 2,5)35) 하시면서 이 신적 권한을 행사하신다. 나아가 당신의 신적 권위로 이 권한을 제자들에게 주시며36) 당신의 이름으로 행사하게 하신다.

 

1442 그리스도께서는 온 교회가 기도와 생활과 실천으로써, 몸소 당신 피로 값을 치르고 얻어 주신 용서와 화해의 표지와 도구가 되기를 바라셨다. 그러나 죄를 용서하는 권한의 행사는 사도직을 맡은 이들에게 위임하셨다. 사도들은 화해의 직분”(2코린 5,18)을 받았다. 사도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파견되었으며, 그들을 통하여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2코린 5,20) 하고 간곡히 권유하시는 분은 바로 하느님 자신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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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주님의 기도와 이웃사랑만으로는 죄사함을 받지 못하는가?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께서 공생활중에 알려주신 기도이고, 사죄권은 부활하신 직후에 사도들에게 나타나시어 세워주셨습니다.

구도자님께서 언급하신것처럼 주님의 기도와 이웃사랑만으로도 우리의 모든 죄가 다 사하여지고 없어진다면 굳이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자마자 사도들에게 성령을 불어넣으시며 사죄권을 또 주실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가톨릭 교리서에서는 주님의 기도의 용서'고해성사의 용서가 서로 대립되는 별개가 아니라, 포함되어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가톨릭교리서중 주님의 기도해설 부분중에서 해당 구절을 일부 발췌했습니다.

 

V.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2838 이 청원은 놀라운 것이다. 만일 이 청원이 둘째 부분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으로만 되어 있다면, 그리스도의 희생이 죄의 용서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주님의 기도의 처음 세 가지 청원 속에 묵시적으로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라는 이 문장의 첫째 부분에 따라, 먼저 우리가 이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않는 한 우리의 청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청원은 미래를 향하나, 우리의 응답이 그 청원에 앞서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두 부분은 하오니라는 한마디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2839 우리는 대담한 신뢰심으로 주님의 기도를 바치기 시작하였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기를 아버지께 간청하면서, 우리를 언제나 더 거룩하게 해 주시기를 청하였다. 세례의 옷을 입었지만, 우리는 죄를 짓고 하느님께 등을 돌리는 일을 그치지 않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 새로운 청원으로써, 탕자가 그러했던 것처럼117) 아버지께 돌아서고, 세리가 그러했던 것처럼118)

하느님 앞에서 우리가 죄인임을 인정한다.

우리의 비참함과 하느님의 자비심을 동시에 고백하면서 우리는 용서를 청하는 것이다. 우리는 아버지의 아들로 말미암아 속량을, 곧 죄의 용서를 받기”(콜로 1,14)119) 때문에, 우리의 희망은 굳건하다.

우리는 아버지께서 주시는 용서에 대한 유효하고 의심할 수 없는 표징을 그분의 교회가 집전하는 성사들 안에서 발견한다.120)  

 

(지면관계상, 주님의 기도 해설중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부분에서 두 항만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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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허락하신 사죄권이 오늘날 세상의 사제들에게 권한이 이양된 근거는 무엇인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말씀(요한20,21-23)으로 당신 사도들에게 사죄권을 주셨다는 것을 믿을 수 있다면, 사도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그분의 교회에 사죄권도 이어져 왔다는 것을 믿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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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사죄권을 부여 받은 사제들이라면 성추행 등 악행을 자행할 수 있는가? 하느님으로 부터 사죄권을 부여 받은 사제라면 인간의 죄악성으로 부터 뭔가는 달라야 하지 않는가?

 

==>교회로부터 화해의 직분을 맡은 사제는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봉사자가 되는 것이고, 그런 봉사 직분을 받은 사제가 인간의 죄악성으로부터 달라야 하는 부분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사제가 되었다해도 죽을 때까지 원죄로 인한 악으로 기우는 경향때문에 영적 투쟁을 해야만 하는 인간을 벗은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혹여 악행에 물든 성직자 손을 거쳤다해도 성사의 영적인 힘은 더러워지지 않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가톨릭교리서 1584항을 보면,

1584 결국 서품 성직자를 통하여 활동하고 구원을 이루시는 분은 그리스도이시므로, 성직자에게 결함이 있다고 해도 그리스도의 활동이 방해받지는 않는다.81)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힘주어 말한다.

교만한 성직자는 마귀와 같은 축에 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문에 그리스도의 선물이 훼손되지는 않습니다. 그 성직자를 통하여 흘러나오는 것은 그 깨끗함을 잃지 않고, 그를 거쳐 오는 것은 맑으며, 비옥한 땅에까지 다다릅니다.……과연 성사의 영적인 힘은 빛과 같아서, 조명을 받을 사람들은 깨끗한 빛을 받으며, 더러운 사람들을 거쳐 오더라도 그 빛은 더러워지지 않습니다.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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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을 마치며...

 

구도자님께서 삼십년 동안의 개신교 생활을 청산하시고 가톨릭 교회에 들어오실 마음을 정한 것만으로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은총의 힘이 있으셨을거라 생각됩니다.

 

한편, 가톨릭교리를 배우시는 과정에서, 예전에 알고 있었던 것과 충돌되는 내용들로 인해  위에 질문하신 고해성사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의문점들로도 힘드실거라 짐작됩니다.

 

공부하시다가 가톨릭 교리에 관하여 의문점이나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가톨릭교리서 검색창에서 찾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알고자 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찾아보신다면, 깊고 풍부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궁금증이 해소되실 뿐만 아니라 성교회에 얼마나 값진 영적 보물이 맡겨져 있는지 점점 놀라게 되실 것입니다.

 

성령께서 구도자님을 진리의 세계로 이끌어주시기를 기도드리며 잘 준비하셔서 기쁜 부활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가톨릭 교리서 :

http://maria.catholic.or.kr/dictionary/doctrine/doctrine_list.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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