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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4장 1절- 7장 2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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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3-03 ㅣ No.333

4 하늘 아래서 억울한 일 당하는 사람들을 다시 살펴 보았더니, 그 억울한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데 위로해 주는 사람도 없더구나. 억압하는 자들이 권력을 휘두르는데 감싸 주는 사람도 없더구나. 그래서 나는 아직 목숨이 붙어 살아 있는 사람ㅂ다 숨이 넘어 가 이미 죽은 사람들이 복되다고 하고 싶어졌다. 그보다도 아예 나지 않아서 하늘 아래 벌어지는 악한 일을 보지 못한 것이 더 좋다고 생각되었다.

   사람이면 누구나 경쟁심이 있어서 남보다 더 얻으려고 기를 쓰는 것을 나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아 이 또한 바람을 잡듯 헛된 일이다.그렇다고 팔짱을 끼고 놀다가 말라 죽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다. 바람을 잡으려고 두 손을 허우적거리느니 한 움큼으로 만족하는 것이 낫다.

   나는 다시 하늘 아래서 벌어지는 또 하나 헛된 일을 살펴 보았다. 아들도 형제도 아무도 없이 외톨이로 사는 사람이 있다. 끝없이 일만 할 뿐 재산을 모으고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누구 좋은 일 시키려고 아무 즐거움도 모르고 이 고생를 했는가?" 하게 될 테니 이  또한 헛된 일이라, 보기에도 딱한 노릇이다.

   혼자서 애를 쓰는 것보다 둘이서 함께 하는 것이 낫다. 그들의 수고가 좋은 보상을 받겠기 때문이다. 넘어지면 일으켜 줄 사람이 있어 좋다. 외톨이는 넘어져도 일으켜 줄 사람이 없어 보기에도 딱하다. 그뿐이랴! 혼자서는 몸을 녹일 길이 없지만 둘이 같이 자면 서로 몸을 녹일 수 있다. 혼자서 막지 못할 원수도 둘이서 막을 수 있다. 삼겹으로 줄을 꼬면 쉽게 끊어지지 않는 법이다.

   아무리 나이 많아도 남의 말을 받아 들일 줄 모르는 왕은 어리석다. 그보다는 가난할지라도 슬기로운 젊은이가 낫다. 거지로 태어났다가 왕위에 오를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젊어서 감옥살이를 하다가도 나와서 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보니 이렇게 왕위를 계승한 젊은이 주위에는 하늘 아래서 숨쉬며 오가는 사람이 다 모이더라. 그러나 한없이 많은 백성이 그를 떠받든들 무엇하겠는가?  다음 세대에 가서는 아무도 그를 달갑게 여길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 또한바람을 잡듯 헛된 일이다.

   성즌으로 갈 때 너는 발걸음을 조심하여라. 어리석은 사람은 악한 짓을 하면서도 때닫지 못하고 제물이나 바치면 될 줄 알지만, 그보다는 말씀을 들으러 나갈 일이다.

 

 

쉽게 서원하지 말라

 

5 하느님께 무엇인가 바치겠다고 나무 성급한 생각을 하지 말고 조급하게 입을 열지도 말라. 하느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다. 그러므로 사람은 모름지기 말이 적어야 한다. 걱정이 많으면 꿈자리가 사나와지고 말이 많으면 어리석은 소리가 나온다. 그러니 하느님께 무엇인가 서원했거든 지체말고 지켜라. 하느님께서는 어리석은 자를 좋아하지 않으신다. 그러니 서원했거든 지키도록 하여라. 서원하고 지키지 않는 것보다 오히려 서원하지 않는 편이 낫다. 스스로 한 말 때문에 죄를 짓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의 심부름꾼 앞에 경솔했다고 핑계할 생각을 말라. 하느님께 노여움 살 소리를 해서 일껏 수고하여 얻은 것을 물거품으로 만들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굼도  많이 꾸고 헛된 일도 하며 말도 많이 하겠지만, 하느님 두려운 줄만은 알고 살아야 한다.

 

 

하느님께 받은 몫을 즐겨라

 

   나라에 가난한 사람을 억압하는 일이 인권이 유린되는 거이 보이더라도 놀라지 말라. 그런 일을 감시할 웃어른이 있고 그 위에 또 웃어른이 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라에 외잉 있어서 땅을 갈아 부칠 수 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라.

   돈을 사랑하는사람치고 돈으로 만족하는 사람이 없다. 욕심 부린다고 더 생기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이 또한 헛된 일이다. 재산이 많으면 그만큼 먹여 살릴 사람이 많은 것, 그러니 많은 재산은 눈요기밖에 될 것이 없다. 막일을 하는 사람은 많이 먹든 적게 먹든 단잠이나 자지만, 부자는 아쉬운 것 없어도 뒤채기만 하며 제대로 잠을 못 이룬다.

   하늘 아래서 나는 기막히게 억울한 일을 보았다. 일껏 재산을 모아 놓았는데 그 재산 때문에 우환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 불운이 닥쳐 재산이 달아나, 제 몸에서 난 아들에게도 물려줄 것 하나 없이 세상에 떨어졌을 때처럼 아롬으로 돌아 가더라. 일껏 수고해서 얻은 것을, 하나도 가지고 가지 못하니, 이 또한 기막힌 노릇이다. 사람은  세상에 올때처럼 빈손으로 갈 것뿐이라, 바람을 잡으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소용이 없다. 인생은 평생 암담한 나날을 울며 애타고 병을 앓으며 분노하는 일로 괴로와하며 사는 것이다.

   내가 땨달은 것은 바로 이것이다. 멋지게 잘 사는 것은 하늘 아래서 수고한 보람으로 먹고 마시며 즐기는 일이라는 것이다. 인생은 비록 짧아도 하느님께 허락받은 것이니, 그렇게 살 일이다. 이것이 인생이 누릴 몫이다. 먹고 살 돈과 재산을 하느님께 몫으로 받은 사람은 누구나 그것을 하느님의 선물로 알아 수고한 보람으로 즐길 일이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기만 바라시니, 인생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

6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억울한 일이 하늘 아래 있는 것은 나는 보았다. 부귀영화를 아쉬움없이 하느님께 받았으면서도 그것을 마음껏 누려 보지 못하고 엉뚱한 사람에게 물려주는 일이 있다. 헛되다뿐이랴! 통탄할 일이다. 자식을 백 명이나 두고 아무리 오래 산다 할지라도 인새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고 죽어서도 편아히 묻히지 못할 신세라면, 이것은 아예 낙태된 아이보다 못하지 않겠는가? 물거품처럼 왔다가 어둠 속으로 사라져 이름도 못 남기는 아이, 빛을 보며 인생을 살아 보지 못한 아이지만 이 아이가 그 사람보다 편안한 신세다. 즐기지도 못하는 인생, 천년의 갑절을 살아 보아도 별 수가 없다. 모두 다 같은 곳으로 가는 몸들이 아닌가? 사람이 수고하는 것은 잘 먹자고 하는 것 아닌가? 그뿐이랴?  사마의 욕망은 한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혜로운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보다 나은 점의 있는 것도 아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안다고 해도 가난하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 또한 바람을 잡듯 헛된 일이다. 굶어 죽는 것보다 눈뜨고 사를 것이 낫다.

   임 결정되지 않은 일이 어디 있으랴? 그것이 어떤 일인지 알 수야 있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자기보다 강한 어른에게 왜 이러느냐고 따질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말을 많이 할수록 그만큼 헛수고를 하는 것이라, 아무 소용이 없다. 하루살이처럼 덧없이 자나가는 짧은 인생에게 무엇이 좋을 일인지 누가 알겠는가? 죽은 다음에 세상 돌아 가는 일을 누가 알려 주겠는가?

 

 

좋은 일들

 

    7 명예가 값진 기름보다 좋고,

      죽는 날이 태어난 날보다 좋다.

      잔치 집에 가는 것보다 초상 집에 가는 것이 좋다.

      산 사람은 모름지기 죽는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웃는 것보다는 슬퍼하는 것이 좋다.

      얼굴에 시름이 서리겠지만 마음은 바로 잡힌다.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이 초상 집에 있고

      어리석은 사람은 마음이 잔치 집에 있다.

      어리석은 사람에게 찬양을 받는 것보다

      지혜로운 사람에게 꾸지람을 듣는 것이 좋다.

      어리석은 사람의 웃음 소리는

      솥 밑에서 가시나무가 타는 소리 같아

      이 또한 헛된 것이다.

      아무리 지혜로와도 탐욕을 내면

      어리석은 사람이 되고

      뇌물을 받았다가는 망신을 당한다.

      일을 시작할 때보다는 끝낼 때가 좋고,

      자신만만한 것보다는 참는 것이 좋다.

      짜증을 부리며 조급하게 굴지 말라.

      어리석은 사람이나 짜증을 부린다.

   이런 말으 하지 말라. "지나간 세월이 지금보다 좋았지요?" 지혜로운 사람은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 지혜는 유산과 같이 좋은 것이라, 해 아래 사는 사람치고 그 혜택을 입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혜의 그늘에서 사는 것이 돈의 그늘에서 사는 것이다. 사람은 지혜가 있어야 틀림이 없다. 인생이 길을 깨친 사람이라야 이런 이득을 본다.

   하느님께서 이루어 놓으신 것을 보아라. 하느님께서 구부려 놓으신 것을 펼 사람이 어디 있는가? 일이 잘 되거든 행복을 누려라. 이리 틀려 가거든 이 모든 것이 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인 줄 알아라. 아무도 한 치 앞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아라.

   나는 덧없는 세월을 보내면서 세상만사를 다 겪어 보았다. 착한 사람은 착하게 살다가 망하는데 나쁜 사람은 못되게 살면서도 고이 늙어 가더구나. 그러니 너무 착하게 살지 말라. 지나치게 지혜롭게 굴 것도 없다. 그러다가 망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그렇다고 너무 악하게 살지도 말라. 아리석게 굴 것도 없다. 그라다가 때도 되기 전에 죽을 까닭이 없지 않는가? 한쪽을 붙잡았다고 다른 쪽을 머리는 것은 좋지 않다. 하느님 두려운 줄 알아야 치우치지 않고 살아 갈 수 있다.

   열 성주가 한 성을 지키는 것보다 지혜가 사람을 더 든든히 지켜 준다. 사람이 제아무리 착하다 할지라도 좋은 일만 하고 나쁜 일 하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누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못 들은 체해 두어라. 네 종이 너를 욕하더라도 귀담아 듣지 말라. 너 자신도 남을 얼마나 욕했는지 모르지 않느냐?

 

 

슬기는 단순한 데 있다

 

   나는 지혜를 다 짜내어 이 모든 것을 알아 보려고 했다. 나는 스스로 지혜있는 자이거니 생각했는데 어림도 없었다. 나로서는 세상만사 알 길이 없었다. 깊고 또 깊은 그것을 그 누가 알겠는가?

   너눈 자혜롭게 계획을 세우고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더듬어 찾아 알아 보려고 그듭 애써 보았다. 그래서 악하게 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요, 어리석음은 곧 얼빠진 노릇임을 깨달았다.

    설교자는 말한다. 내가 깨달은 것은 이것이다. 해답을 얻으려고 하나하나 더듬어 찾아 보았지만, 아무리 애타게 찾아 보아도 아직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해답을 찾는 남자는 천에 하나 있을까 말까 하지만 여자들 가운데는 하나도 없다.

   나는 또 여자란 죽음보다도 신물나는 것임을 알았다. 여자는 새 잡는 그물이다. 그 마음은 올가미요 사슬이다. 하느님께 좋게 보이는 사람은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죄인은 잡히고 만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은 깨달았다. 하느님은 사람을 단순하게 만드셨는데 사람들은 공연히 문제를 북잡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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