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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1장 1절- 4장 1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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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3-05 ㅣ No.335

     아     가

 

 

1 가장 아름다운 솔로몬의 노래

 

    (신부)

    그리워라,

    뜨거운 임의 입술,

    포도주보다 달콤한 임의 사랑.

    임의 향내, 그지없이 싱그럽고

    임의 이름, 따라 놓은 향수 같아

    아가씨들이 사랑하고 말고요.

    임을 따라 다음질치고 싶어라.

    나의 임금님, 어서 임의 방으로 데려 가 주셔요.

 

    (합창단)

    그대 있기에

    우리는 기쁘고 즐거워

    포도주보다 달콤한 그대 사랑 기리며 노래하려네.

 

    (신부)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아,

    나 비록 가뭇하지만

    케달의 천막처럼,

    실마에 두른 휘장처럼 귀엽다는구나.

    가뭇하다고 깔보지 말아라.

    오빠들 성화에 못 이겨

    내 포도원은 버려 둔 채,

    오빠들이 포도원을 돌보느라고

    햇볕에 그을린 탓이란다.

    사랑하는 이여,

    어디에서 양떼를 치고 계시는지,

    대낮엔 어디에서 쉬게 하시는지

    제발 알려 주셔요.

    임의 벗들이 치는 양떼들을 따라

    이리저리 헤매지 않게 해 주셔요.

 

    (합창단)

    더없이 이리따운 여인아,

    어딘지 모르겠거든,

    양들이 발자국을 뒤밟다가

    목자들이 친 천막이 나서거든

    그 가까이에서 네 어린 양들을 쳐 보아라.

 

    (신랑)

    나의 고운 짝이여,

    그대는 파라오의 병거를 끄는  말과 같구나!

    삼단 같은 머리채에

    그대의 두 볼은 귀엽기만 하고,

    진주 목걸이를 건 그대의 목 또한 고와라.

 

    (합창단)

    우리가 은구슬 박은 금사슬을 만들어

    너에게 주리라.

 

    (신부와 신랑)

    나의 임금님이 몸을 누이신 방에

    나르드 향내 그득 채우리라.

    그슴에 품은

    유향 꽃송이 같은 내 사랑.

    엔게디 포도원에 핀

    헨나 꽃송이어라.

 

    그대, 내 사랑,

    아름다와라.

    아름다와라, 비둘기 같은 눈동자.

    그대 내 사랑, 멋진 모습

    얼굴만 보아도 가슴 울렁이네.

    우리의 보금자리는

    온통 녹음에 묻혔구나.

    우리 집 들보들은 송백나무요,

    천장은 전나무라네.

 

2 나는 고작 사론에 핀 수선화,

    산골짜기에 핀 나리꽃이랍니다.

 

    아가싸들 가운데서

    그대, 내 사랑은

    가시덤불 속에 핀 나리꽃이오.

 

    사내들 가운데 서 계시는

    그대, 나의 임은

    잡목 속에 솟은 능금나무,

    그 그늘 아래 딩굴며

    달디단 열매 맛보고 싶어라.

    사랑의 눈짓에 끌려

    연회석에 들어 와

    사랑에 지친 이 몸,

    힘을 내라고, 기운을 내라고,

    건포도와 능금을 입에 넣어 주시네.

    왼팔을 베게 하시고,

    오른팔로 이 몸 안아 주시네.

 

    들판을 뛰노는 누루 사슴 같은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아,

    이 사라이 잦아 들기까지

    제발 방해하지 말아 다오.

    흔들어 깨우지 말아다오.

 

    (신부)

    사랑하는 이의 소리,

    산 너머 언덕 너머

    누루같이, 날랜 사슴같이

    껑충껑충 뛰어 오는 소리.

    담 밖에 서서

    창틈으로 기웃거리며

    살창 틈으로 훔쳐 보며

    나의 임이 속삭이는 소리.

    "나의 귀여운 이여, 어서 일어나오.

    나의 어여쁜 이여, 어리 나와요.

    자, 겨울은 지나가고

    장마는 활짝 걷혔소.

    산과 들엔 꽃이 피고

    나무는 접붙이는 때

    비둘기 꾸르륵 우는 우리 세상이 되었소.

    파란 무화과 열리고

    포도 꽃 향기가 풍기는 철이요.

    나의 귀여운 이여, 어서 나와요.

    나의 어여쁜 이여, 이리 나와요.

    바위틈에 숨은 나의 비둘기여!

    벼랑에 몸을 숨긴 비둘기여,

    모습 좀 보여 줘요.

    그 고운 목소리를,

    그 사랑스런 모습을."

    여우떼를 잡아 주셔요.

    꽃이 한창인 우리 포도밭을 짓밟는

    새끼 여우떼를 잡아 주셔요.

 

    임은 나의 것, 나는 임의 것.

    임은 나리꽃밭에서 양을 치시네.

    선들바람이 불기 전에

    땅거미가 지기 전에,

    임이여, 돌아 오셔요.

    노루처럼, 날랜 사슴처럼

    베델산으로 돌아 오셔요.

 

3 밤마다 잠자리에 들면,

    사랑하는 임 그리워 애가 탔건만,

    찾는 임은 간 데 없어

    일어나 온 성을 돌아 다니며

    이 거리 저 장터에서

    사랑하는 임 찾으리라 마음먹고

    찾아 헤맸으나 찾지 못하였네.

    성 안을 순찰하는 야경꾼들을 만나

    "사랑하는 나의 임 못 보셨소?"

    물으며 지나치다가

    애타게 그리던 임을 만났다네.

    나는 놓칠세라 임으로 붙잡고

    기어이 어머니 집으로 끌고 왔다네.

    어머니가 나를 잉태하던 바로 이 방으로 들어 왔다네.

 

    (신랑)

    들판을 뛰노는 노루 사슴 같은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아,

    이 사라이 잦아 들기까지

    제발 방해하지 말아 다오.

    흔들어 깨우지 말아 다오.

 

    (합창단)

    저기 사막에서 울라 오는 분은 누구신가?

    연기 치솟듯이 올라 오시네.

    몰약과 유향 냄새 풍기며,

    상인들이 사고 파는 온갖 향수의 냄새를 풍기며.

    보알, 솔로몬이 가마를 타고 오신다.

    이스라엘 군사 중에서도 빼어난 장사,

    육십 명의 호위를 받으며 오신다.

    모두들 칼 잘 쓰는 조련된 군인들,

    밤에 불측한 일이라도 있을까 하여

    허리에 칼을 찼구나.

    솔로몬와은 손수 타실 연을

    레바논 제목으로 만드셨다네.

    오느기둥에 금닫집

    바닥은 가죽끈으로 엮어

    붙은 담요를 깔았다네.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아,

    시온의 아가씨들아,

    나와서 뵈어라.

    이 즐거운 혼인날, 솔로몬왕은

    그 어머니가 씌워 주신 면류관을 쓰고 계시는구나.

 

    (신랑)

4 아름다와라,

    그대, 나의 고운 짝이여.

    너울 뒤의 그대 눈동자

    비둘기같이 아른거리고,

    머리채는길르앗 비탈을 내리닫는

    염소떼,

    이는 털을 깎으려고 목욕시킨

    양떼 같아라.

    새끼 없는 놈 하나 없이

    모두 쌍동이를 거느렸구나.

    입술은 새빨간 실오리,

    입은 예쁘기만 하고

    너울 뒤에 비치는 볼은

    쪼개 놓은 석류 같으며,

    목은, 높고 둥근 다윗의 망대 같아,

    용사들의 방패 천 개나 걸어 놓은 듯싶구나.

    그대의 젖가슴은

    새끼 사슴 한 쌍,

    나리꽃밭에서 풀을 뜯는

    쌍동이 노루 같아라.

    선들바람이 불기 전에,

    땅거미가 지기 전에,

    나는 몰약산으로 가리다.

    유향언덕으로 가리다.

    나의 귀여운 짝이여,

    흠잡을 데 하나 없이

    아름답기만 하여라.

    나의 신부여,

    레바논에서 이리로 오너라.

    레바논에서 이리로 오너라.

    어서 오너라.

    아마나신 꼭대기에서,

    스닐산 꼭대기, 헤르몬산 꼭대기에서 내려 오너라.

    사자구레서, 표범 우글거리는 산에서 내려 오너라.

    나의 누이, 나의 신부여,

    나는 넋을 잃었다.

    그대 눈짓 한번에

    그대 목걸이 하나에,

    나는 넋을 잃고 말았다.

    나의 누이, 나의 신부여,

    그대 사랑 아름다와라.

    그대 사람 포도주보다 달아라.

    그대가 풍기는 향내보다

    더 향기로운 향수가 어디 있으랴!

    나의 신부여!

    그대 입술에선 꿀이 흐르고

    혓바닥 밑에는

    꿀과 젖이 괴었구나.

    옷에서 풍기는 향내는

    정녕 레바논으 향기로다.

    나의 누이, 나의 신부는

    울타리 드른 동산이요,

    봉해 둔 샘이로다.

    이 낙원에는

    석류 같은 맛있는 열매가 나고

    나르드, 사프란,

    창포, 계수나무 같은

    몰약과 침향 같은

    온갖 그윽한 향료가 나는구나.

    그대는 동산의 샘

    생수가 솟는 우물,

    레바논에서 흘러 내리는 시냇물이어라.

 

    (신부)

    북새야, 일어라.

    마파람아, 불어라.

    나의 사랑하는 임이 이 동산에 오시어

    달콤한 열매를 따 먹도록,

    내 동산의 향기를 퍼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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