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멋진 배낭여행-13]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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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대 [changjhon] 쪽지 캡슐

1999-11-08 ㅣ No.1073

◎세계인과 대화하는 배낭여행-13회  {일본-5}

 

-The more we think and work, the stronger we Koreans become.-

(우리가 많이 생각하고 노력할수록, 우리 한국인은 더욱 더 강해진다.)

 

          -정적 속에 거대한 마그마가 움직인다-

 

아침에 일어나 호스텔의 앞뜰을 보니 500cc 급 대형 오토바이 4대가 가지런히 서 있다. 나는 웬 오토바이일까 싶어 직원에게 물어 보았다. 그는 지난밤 늦게 투숙한 일본인들이 타고 온 것이라고 했다. 나는 저렇게 좋은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친구들일까 궁금했다. 아니 너무 부러웠다. 나도 오토바이를 좋아하기 때문인데, 그러나 기껏 소형 오토바이(125cc. 이하)나 몰고 다녀 봤지 저런 대형 오토바이는 그림의 떡에 불과 했던 것이다. 평생에 한 번쯤 저런 오토바이를 타고 대륙 횡단을 해보겠다는 멋진 꿈을 지니고 있었으니 오죽했겠는가. 어쨌든 그 꿈은 현재(99년 11월 1일), 아직 살아 있다.

 

I think that I was a man to take risks(모험을 좋아하던). One of the youth images that lives in my memory(나의 청년 시절의 추억 가운데 하나는) is of my trial to ride around on a motorcycle with a friend behind me(뒤에 친구를 태우고 돌아다니던). Of course I had a few terrible accidents while motorcycling on Han River road and the other was at a uphill road where I fell down the uphill road with my motorcycle and a friend(몇번의 사고도 있었는데 한번은 한강로를 달리다 낸 사고고 또 한번은 언덕길을 오르다 통채로 떨어진 사고). But I have never given up trying to go around in Europe or Africa and Mexico....(한번도 포기해 본 적은 없다) I have met many motorcyclists in those areas I had backpacked(이런 지역에서 배낭여행을 하면서 많은 오토바이여행족들을 만났다). You know I couldn’t but felt strong desires to do it myself someday(언젠가 꼭 한번은 해 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 How nice it would be if I could take a motorcycle tour to the world like so many young westerners(서양 친구들처럼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를 누빈다는 거 얼마나 멋있을까).

 

마침 일본인 한 친구가 부스스 눈을 비비며 로비에 나타났다. 그는 20대 초반의 직장인이었다. 자기는 친구들과 함께 도코를 출발하여 일 주일간의 오토바이 여행을 하는 중이란다. 그들은 오토바이 여행을 계절에 따라 정기적으로 한다니 이거야 참 기가 죽을 수밖에. 그렇다고 그들과 얘기를 나눠 본 즉 흔히 말하는 그들은 졸부의 자식들도 아니었다. 그들은 인쇄소에 근무하는 그저 평범한 직장인들이었다.

 

그러나 내게 정작 부러운 것은 다른데 있었다. 첫째, 일본의 YH은 그 수에 있어서 우리를 압도한다. (95년 12월 현재: 독일-790개, 일본-390개, 영국-268개, 미국-230개, 프랑스-198개.....한국 98년 12월 현재-43개.) 일찍이 여행 문화의 발달은 곧 세계로 뻗는 국력임을 강조한 서양 국가들 즉, YH의 원조인 독일과 더불어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은 그렇다 치고, 후발 주자인 일본의 여행 문화 발전상은 놀람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들의 발전된 여행 문화(특히 젊은이들을 위한)는 곧 강대국들이 지닌 공통점과 일치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세계 패권주의와 직결된다. 그들 세계 강대국 그룹은 자유를 표방하면서 세계사를 편집해 왔고 이어 팽창주의와 식민주의를 펼쳐 왔다. 그 작업은 지금도 그들의 경제력을 앞세워 진행되고 있으며 확장 일로에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어떻게 하면 세력을 넓혀 자기 국민들을 살찌우게 할까를 연구할때 우리는 어떻게 하면 안 잡혀 먹힐까 조차도 고민하지 안는다면 결과는 뻔한 것이 아닐까? 설마주의와 요행주의 그리고 주먹구구식으로 살아가는 개인이나 민족에게 행운의 여신이 눈길을 줄만큼 한가롭지 않음을 역사는 잘 보여주고 있다.

 

둘째, 자국의 젊은이들이 너무나 편하고 자유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국의 모든 YH가 개방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적은 돈으로 마음껏 여행을 즐기고 인생을 배운다. 그리고 강한 일본의 젊은이가 될 수 있도록 거시적 안목의 사회적 국가적 배려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행 정신은 독립 정신이자 도전 정신이고 또 개척 정신이자 정복 정신이다. 그것은 곧 국가의 미래와 직결된다는 것을 강대국들은 잘 알고 있다. 강대국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I think that the rich who belong to the strong countries(강대국 사람들은) can do whatever they want and need(그들이 원하거나 필요한건 무엇이든). For instance they are able to buy large quantities of freedom and  human rights involved as well as things(모든 사물은 물론 인권을 포함한 자유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 While the people of the poor countries must do without them even though theoretically they have rights to do it just like the rich do(한편 약소국의 국민들은 비록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실제론 그들이 누리는걸 못 누려 본 채 살아야 한다).

 

나는 오후에 버스를 타고 아바에 있는 동양 최대의 수족관(1959년에 건립)인 나가사키 수족관을 향했다. 나는 내 옆에 앉은 젊은이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영어를 썩 잘 했다. 그는 캐나다에서 공부했고 지금은 교토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지금 고향에 다니러 가는 중이란다. 그 친구는 나에게 한국어 배우기가 쉬운지 어떤지를 물었다. 내가 간단히 우리 언어 체계를 설명해 주니 영어 배우기 보단 쉬울 것 같다는 말을 하여 우리는 같이 웃었다. 사실 한자 문화권에 속한 나라의 언어는 표의문자(表意文字)인 한자를 많이 쓰기 때문에 급할 땐 필담(筆談)으로 다 통한다는 잇점이 있기 때문이다.

 

"Hi, I am now going to Nagasaki aquarium(수족관). Do you know where it is located?" "Oh, yes I know. It takes about 40 minuts from now on. And I can tell you where to get off.(어디서 내릴지)" "Thank you very much. I hear that the aquarium is one of the oldest ones in Japan. Is that right?" "Yes. I think so. But I have never been there myself." "Oh, I think it’s common that people who live near popular places seldom visit there(유명한 곳이 가까이 있으면 거의 안 찾게 되는 것). For example, I don’t go to the 63 story building in Youi-do, which is very famous in Korea. It’s funny..."

 

나의 목적지에 다다르자 이 친구는 굳이 버스에서 내려 내가 수족관에 입장하는 모습을 끝까지 바라보며 손을 흔들어 주기까지 한다. 30여분간 나눈 짧은 대화 속에 담긴 호의였다. 나는 나가사키 수족관을 돌아보고 비록 기대엔 크지 벗어났지만 아직 견고한 거대 시설물들을 보고 한 때 동양 최대의 수족관이었다는 명성을 남길 만 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물론 다양한 어종(魚種)도 전시되어 있었다.

 

나는 후쿠오카로 다시 돌아 왔다. 나는 나가사키에서 예약해 놓은 YH로 가던 중 갑자기 마음이 바뀌었다. 예약 취소 전화를 주고 다시 사우나로 갔다. 우선 사우나는 YH보다 비싸지 않고 일본인들의 또 다른 모습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결코 적지 않은 규모의 사우나에 상당수의 이용객들이 있건만 그들은 결코 식당에서나 게임룸이나 탕내에서는 물론 대형 TV 앞에 모여 있어도 그저 조용조용한 분위기만 있을 뿐이다. 우리네와 크게 다른 점 중 하나였다.

 

나는 텐진 백화점과 다니엘 백화점도 둘러보았다. 나는 관심이 많은 전자 제품 코너부터 구경했다. 다양한 최첨단 전자 제품들을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나는 배도 고프고 하여 식당 코너를 찾아갔다. 떡이며 주먹밥(김밥)이며 온갖 먹거리들이 자동화된 기계에 의해 잘도 만들어졌다. 나의 시선은 어느새 회전식 초밥 콘베이어에 멈춰 있었다. 개당 200엔이라고 했다. 나는 금방 몇 개를 주어 먹었다. 생각 같아선 다 집어먹어도 부족할 것만 같은데... 에그 참자 참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니까!

 

Tenjin(텐진은) is the business and shopping center. Underneath this busy street is Tenjin-chika-gai(이 번잡한 도로 아래는), a crowded underground shopping mall which extends for 400m(400m에 달하는 쇼핑몰로 붐빈다). The Tenjin bus center here is close to the terminus of the private bus line. Slightly to the north(북쪽으로 조그만 올라가면) is the restaurant and entertainment district.  Sandwiched between JR Hakata station and the shopping center is  the business men’s entertainment center of the city(중간 지점이 이 도시의 직장인들의 휴실터이다). It’s a maze of restaurants(먹자 골목), strip clubs, hostless bars, cinemas and department stores.

 

이제 번잡한 곳을 약간 벗어나 보니 이런저런 생필품을 취급하는 상점들이 많이 눈에 띤다. 철물점, 구멍가계, 가전제품 수리센타 등.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지 않아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모든 상점들이 아주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왕 나선 김에 나는 일부러 한 초등학교에 들렀다. 화장실 이용겸 청결 상태도 살펴보고 학생들이나 교사들과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그들에겐 뭔가 우리와는 다른 점이 많음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그 초등 학교의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에 설마..., 혹시..., 아마...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 화장실 내부의 청결함을 보는 순간 그들의 높은 공중도덕 교육의 실천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나는 다시 거리에 있는 일반 공중 화장실도 찾아보았다. 수도꼭지, 손 씻는 곳, 화장지 걸어 놓은 것 등 어느 면을 봐도 이상하리만큼 깨끗하고 완벽했다. 마치 결백증 환자들이나, 혹은 강박성 인격 장애자들의 생활상을 보는 듯 했다. 너무 깨끗하니까. 그리고 숨통이 막힐 만큼 여백이 없으니까.

 

그런데 나는 나카가와 강변에서 내 눈을 의심케하는 현장을 목격했다. 헌 자전거 한 대가 강물 가에 반쯤 잠긴 상태로 버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곳을 지나다니는 많은 행인들의 눈에 띠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방치돼 있다는 것은 일본인들의 습성을 고려할 때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아마 천연기념물을 보는 희귀한 장면? 아니면 명경지수(明鏡止水)에 먹물 한 방울 떨어뜨린 꼴? 아무튼 그들의 완벽성에 가까운 청결과, 공중도덕 의식에도 예외(?)가 있음을 보는 아이러니였다.       

Separating Hakata and Tenjin to the west is the Naka-gawa River and now it’s the site of a rather impressive mall complex, Canal City.(하카타와 텐진 북쪽으로 떨어져있는 나카가와 강이 있는데 지금 그곳은 복합상가로 상당히 인상적인 곳인데 운하의 도시라고도 한다.)

 

▶감사합니다.          <일본편 6 계속>       - 장 정 대 -

 

▶ E-mail: jackchang7@yahoo.com        ◎All rights reserved.

 

◆인간은 자연적. 사회적인 환경으로 인하여 만들어지는 한편, 반대로 인간이 그러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요, 우리의 삶은  무엇보다도 주체와 환경과의 행위적인 교섭으로써 실현됨을 알 수 있다.

 

                  <朴鍾鴻, 知性의 方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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