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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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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안 [thomabel] 쪽지 캡슐

2001-07-01 ㅣ No.298

비가 오고 있읍니다.
우리는 이 계절에 오는 비를 장마라고 이름지어 부르고 있읍니다.
우리의 삶 속에도 때에 따라 이름지어 부르고 이름에 따라 삶을 꾸리는 질서속에서 살고 있읍니다.
흔히들 질서는 아름답다고 합니다.
물론 질서가 잘 지켜졌을 때의 이야기이지요.
예를 들어 가지런히 놓여 있어야 할 신발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것을 보고 아름답다고 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생활도 잘 정리정돈되었을 때 아름답다고 합니다.


나는 아름다운 삶을 봅니다.
보지 않으려해도 아름다움은 스스로 빛을 내고 있어 보여집니다. 말하기를 요즈음은 삶이 어렵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아름다움은 더 잘 보여집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찾아 삶의 상황설정을 하라고...
살황설정을 잘해 가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아름답게 보인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어렵다 어렵다고 하는 오늘이 재물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질서요 질서속에서의 아름다움의 목마름이었읍니다. 흔히 재물로 사람을 평가하고 평가받는 이들에게는 하찮아 보이는 굴러다니는 돌맹이 하나도  필요로하는 사람에게는 천량의 소중한 선물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나는 이들에게서 작은 마음의 나눔을 보았읍니다.
그 속에는 매마름이 없어 보이는 사랑이라는 것이 가만히 얼굴을 내밀고 있었읍니다.그래서 아름다움은 밖에서가 아닌 안에서 짜여져 나온 질서인가 봅니다.

우리 같이 눈을 뜨고 천량의 선물을 필요로하는 이웃을 찾아 봅시다.


쑥대같이 쳐들어져 있는 나의 눈높이를 조금만 낯출 수 있다면.........
세상은, 우리 교회는, 질서속에서 아름다움의 빛이 터져 나올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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