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사랑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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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엽 [jongno1] 쪽지 캡슐

2000-06-09 ㅣ No.861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너무도 아름다운 착한 영혼을 가진 여자였지요...

그녀를 위해서라면 전 무엇이든 할 수가 있었습니다.그녀는 고아였습니다.부모없이 자라서.. 항상.. 외로움이 많았죠...

하지만.. 그 외로움의 자리에 제 더 큰 사랑이 채워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제가 그녀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많이 없었지만..

그녀와.. 함께라면.. 행복하게.. 평생을 사랑하며 살 자신은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불행이.. 다가왔습니다..

 

그녀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제가... 25살이 되던 해에..그녀는 의식을 잃었고..소중한 두 눈을 잃었습니다.

저는.. 정말.. 죽고싶었습니다...그래서... 결심했습니다...저의 두 눈을 주기로...

그녀는 의식이 없는 채로 수술을 받았고..

 

이제..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되었죠...그녀 얼굴도...그래서 전 떠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그녀가 깨어난다면..

이런 저를 보고.. 고통스러워 한다는 건.. 제가 용납할 수가 없었으니까요..

제가 그녀의 불행이 죽고 싶을 만큼 괴롭듯이..

 

우린 서로 사랑했으니까요..

 

이 사실은 절 대 비밀로 하기로 하고..사람들에게 다짐을 받고..저는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영원히 그녀 곁으로.. 돌아오지 않도록...

그리고.. 그녀의 결혼 소식을 듣고..행복을 빌어줬습니다.

영원히 행복하길 바랍니다.

내가 그대에게 무의미할지라도

그대는 내게 큰 의미이기에

난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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