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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사랑이야기..
거미가 살았답니다.. 누가 봐도 너무 징그럽고 못난 거미.. 거미는 외로웠습니다..
그런 거미에게 하루는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거미줄에 살짝 내려 앉은 물방울이었습니다.. 맑고 영롱한 순백한 물방울.. 그 손님은 거미가 좋아보였습니다..
거미가 다가가서 말을 꺼냅니다.. ``넌 누구니?``하고 ``난 물방울 이라고 한단다``라고 손님은 대답했습니다..
거미가 다시 묻습니다.. ``넌 어디서 왔니?`` ``난 말로는 설명 할 수 없는 그런 곳에서 왔단다..`` ``그런말이 어디있어..``하고 거미가 고개를 갸우둥하며 다시 묻습니다.. ``자칫 설명하려들면 거짓말이 될 수도 있는 그런 곳에서 왔단다..``라고 물방울은 다시 말했습니다.. 거미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거미는 너무 외로운 탓에 물방울에게 말합니다.. ``저기.. 물방울아 부탁이 있어..`` ``뭔데? 말해봐.. 거미야..`` ``물방울 너와 친구가 되고 싶어..`` ``친구? 그래! 친구가 될 수 있어.. 대신 한가지 약속을 해야해..`` ``뭔데? 말해봐 너만 친구가 되어줄 수 있다면..`` 거미는 너무 좋아 대답했습니다..
``거미야..
절대로 날 안아버리거나.. 날 만지면 안돼..
알겠지?``
``좋아! 알겠어 ``
거미와 물방울은 그렇게 친구가 되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거미는 물방울이 만져보고 싶었습니다.. 사랑이 느껴지고.. 물방울은 거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죠..
끝내 거미는 물방울에게 물었습니다.. ``물방울아.. 저기.. 나.. 널 한번 만져보면 안돼?..``
물방울은 놀라 손을 저으며.. ``내가 너에 부탁을 들어 주었듯.. 너도 내 약속을 지켜줘..``
거미는 물방울이 단호하게 말하자.. 뒤돌아서 버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거미는 물방울을 더욱 만져보고 싶었습니다..
거미는 다시 말했습니다.. ``한번만.. 한번만.. 물방울 널 만져 보고싶어..`` 물방울은 말 없이 애처로운 거미를 바라보았습니다..
한참뒤..
물방울이 말합니다..
``거미야... 넌 날 사랑하니?..`` ``그걸 말이라고 하니!``
거미가 어이 없다는 듯으로 말하자 물방울이 말합니다.. ``거미야 날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나와 한 약속을 지켜줘..``
``.........``
거미는 고개를 푹.. 숙인채 뒤돌아서 버렸습니다..
물방울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에 마음을 몰라주는 물방울이 야속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며칠을 말없이 보냈습니다..
그런 날이 많이 지났고 어느 날 물방울이 거미에게 다가가.. 말을 꺼냅니다..
``거미야 날 정말 사랑하니?`` ``그럼 사랑하고 말고..``
``거미야 만약에 말야..
내가 너에 곁을 떠난다면..잘 지낼 수 있겠니?..`` ``갑자기 그런 말을 왜 하니.. 니가 날 떠난다면.. 난 웃는 법을 잊어버릴지도 몰라..평생을 널 그리워하며 살꺼야..``
``거미야, 난 널 떠나가도 마음만은 너의곁에 있을 꺼야.. 난 정말 널 사랑한단다..
그러니 너도
날
잊지말아줘..``
``그럼! 내가 널 어떻게 잊을 수 있겠니?``
``좋아! 그럼 날 만져..`` 물방울은 말없이 눈을 감고 몸을 앞으로 내밀었습니다.. 거미는 너무 기뻐 웃음을 띄우고 물방울을 꼭 껴안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일입니까..
한순간에 그녀를 느낄 시간도 없이 물방울은 거미줄에서 떨어져 버렸습니다.. 물방울에 모습은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거미는 후회했습니다.. 그녀의 약속을 지켜주지 못한걸..
지키면서 새롭게.. 맑고 향기롭게.. 사랑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