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주님 공현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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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1-01-08 ㅣ No.1356

주님의 공현 대 축일(다해. 2001. 1. 7)

                                               제1독서 : 이사 60, 1 ∼ 6

                                               제2독서 : 에페 3, 2∼3a. 5∼6

                                               복   음 : 마태 2, 2 ∼ 12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정말 추운 한 주간이었습니다.  춥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의 겨울의 차가움을 맛보았던 한 주간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 어수선하고 바쁘게 보낸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요즘은 자기 PR시대라고 하며 자기 자신을 다른 이들에게 확실히 드러낼 수 있는 각자의 개성에 맞게 자신을 소개합니다.  상품을 소개할 때도 여러 가지의 방법을 동원하여 광고합니다.  우리는 똑같은 광고를 보면서 어떤 것은 그 내용이 무엇인지 바로 알기도 하고 어떤 것은 이해가 잘 되지 않아 몇 번씩 봐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광고를 보면서도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주님의 공현 대 축일입니다.  구세주께서 이스라엘 백성 뿐 아니라 세상 모든 이에게 당신을 드러내신 당신을 알려주신 날입니다.  동방교회에서는 오늘 주님의 공현 대 축일을 예수 성탄 대 축일만큼 성대하게 지낸다고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민족들이 너의 빛을 보고 모여들며 제왕들이 솟아오르는 너의 광채에 끌려오는구나.  머리를 들고 사방을 둘러보아라.  모두 너에게 모여 오고 있지 않느냐?" 하면서 구세주의 탄생과 구원이 이스라엘 한 민족에게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모든 민족에게 드러나는 것임을 예언합니다.  그래서 구세주를 알아본 민족들이 하느님을 찾아 모이게 됨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외아들께서 이 세상에 오심으로 하느님의 심오한 계획이 드러나는 데 이는 "이방인들도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 예수와 함께 살면서 유다인들과 함께 하느님의 축복을 받고 한 몸의 지체가 되어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함께 받는 사람들이 된다는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동방의 박사들은 하늘에 떠 있는 큰 별을 보고 구세주를 찾아옵니다.  그런데 정작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되었다는 구세주를 기다려 왔던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이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더욱이 구세주의 탄생을 진정한 마음으로 기뻐하기보다는 자신의 왕위와 기득권을 잃을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당신을 세상과 모든 민족에게 드러냄으로써 이제 구원은 하나의 민족, 하나의 백성에게 국한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알아보고, 당신께 다가오는 피조물 모두에게 이루어짐을 알려주십니다.  자신의 삶에 주저앉아 감나무 밑에 입을 벌리고 감이 떨어지기를 바라는 사람은 감을 먹을 수 없는 것처럼 자신의 삶을 동방의 박사들처럼 버리지 않고 헤로데나 유다인들처럼 기득권을 놓지 못한다면 구세주를 만날 수 없습니다.

  어둠에 덮여 암흑에 싸여 희망 없어 보이던 이 세상이 구세주가 오심으로 이제 빛을 보고 밝음을 찾아 갈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이러한 희망의 삶을 변화된 생활로 다른 이들에게 알려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별이 되어 어둠을 비추어야 하겠습니다.  동방의 박사들이 예루살렘이라는 도시에 이르러 별을 잃어버린 것처럼 우리도 도시의 현혹스런 불 빛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우리를 이끌어 주던 별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하겠습니다.  별을 잃어버려 우리가 신앙 안에서 때때로 누리던 위로, 환희, 기쁨이 다 사라지고 회의와 무력감만이 가득 차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동방의 박사들이 별을 다시 찾아 구세주를 만나는 기쁨을 얻었듯이 우리도 다시 하느님의 뜻을 따라 말씀을 실천하며 사랑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새로운 삶, 희망의 삶을 시작하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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