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넘 슬프고 감동적인 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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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화 [ROSEAND] 쪽지 캡슐

2001-07-03 ㅣ No.3870

저희 회사 멜에 올라온(저희 대표가 직접 띄운글이랍니다.) 야그.

혼자 읽기에는 너무나 슬프고도, 감동적이고 바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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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은..

아마도..굳게 닫힌 교회 담 밖에서..

서성이다..?겨난 그 분인지도 모릅니다..

 

그 분은

아마도...우리집 문 밖에서....

슬피울며..떠나버린 그 분인지도 모릅니다..

 

구로동 벌집에 나타나신 그 분이....

 

그 분이...

바로 예수그리스도인지도 모릅니다.

 

****   ********  *******   ********

 

 

펌) 이 글은 2001년 서울 글짓기대회에서 1등한 어린이의 글입니다

>

> 사랑하는 예수님 안녕하세요?

>

> 저는 구로동에 사는 용욱이예요.

> 구로 초등학교 3학년이구요.

> 우리는 벌집에 살아요.

> 벌집이 무엇인지 예수님은 잘 아시지요?

> 한 울타리에 55가구가 사는데요.

> 방문에 1, 2, 3, 4, 5...번호가 써 있어요.

> 우리 집은 32호예요.

> 화장실은 동네 공중변소를 쓰는데,

> 아침에는 줄을 길게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해요.

> 줄을 설 때마다 저는 21호에 사는 순희 보기가 부끄러워서

> 못 본 척 하거나 참았다가 학교 화장실에 가기도 해요.

>

> 우리 식구는 외할머니와 엄마, 여동생 용숙이랑 4식구가 살아요.

> 우리 방은 할머니 말씀대로 라면박스만해서

> 4식구가 다같이 잠을 잘 수가 없어요.

> 그래서 엄마는 구로2동에 있는 술집에서 주무시고 새벽에 오셔요.

> 할머니는 운이 좋아야 한 달에 두 번 정도

> 취로사업장에 가서 일을 하시고 있어요.

> 아빠는 청송교도소에 계시는데 엄마는 우리보고 죽었다고 말해요.

>

> 예수님, 우리는 참 가난해요.

> 그래서 동회에서 구호양식을 주는데도 도시락 못 싸 가는 날이 더 많아요.

> 엄마는 술을 많이 먹어서 간이 나쁘다는데도 매일 술 취해서

> 어린애 마냥 엉엉 우시길 잘하고 우리를 보고

> "이 애물 단지들아! 왜 태어났니...같이 죽어버리자"고 하실 때가 많아요.

>

> 지난 4월달 부활절날 제가 엄마 때문에 회개하면서 운 것 예수님은 보셨죠.

> 저는 예수님이 제 죄 때문에 돌아가셨다는 말을 정말로 이해 못했거든요.

> 저는 죄가 통 없는 사람인줄만 알았던 거예요.

> 그런데 그 날은 제가 죄인인 것을 알았어요.

> 저는 친구들이 우리 엄마보고 ’술집 작부’라고 하는 말을 듣는 것이

> 죽기보다 싫었구요.

> 매일 술 먹고 주정하면서 다같이 죽자고 하는 엄마가 얼마나 미웠는지 아시죠.

> 지난 부활절날 저는 ’엄마 미워했던 거 용서해주세요’라고 예수님께 기도했는데,

>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시는 모습으로 ’용욱아 내가 너를 용서한다’ 라고

>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 저는 그만 와락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어요.

>

> 그날 교회에서 찐계란 두 개를 부활절 선물로 주시길래 집에 갖고 와서

>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드리면서 생전 처음으로 전도를 했어요.

>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구요.

> 몸이 아파서 누워계시던 엄마는 화를 내시면서

> "흥, 구원만 받아서 사냐"

> 하시면서 "집주인이 전세금 50만원에 월세 3만원을 더 올려달라고 하는데,

> 예수님이 구원만 말고 50만원만 주시면

> 네가 예수를 믿지 말라고 해도 믿겠다" 하시지 않겠어요.

>

> 저는 엄마가 예수님을 믿겠다는 말이 신이 나서 기도한 거 예수님은 아시지요?

> 학교 갔다 집에 올 때도 몰래 교회에 들어가서 기도했잖아요.

>

> 근데 마침 어린이날 기념 글짓기 대회가 덕수궁에서 있다면서

> 우리 담임 선생님께서 저를 뽑아서 보내 주셨어요.

> 저는 청송에 계신 아버지와 서초동에서 꽃가게를 하면서

> 행복하게 살던 때 얘기를 그리워하면서 불행한 지금의 상황을 썼거든요.

> 청송에 계신 아버지도 어린이날에는 그때를 분명히 그리워하시고

> 계실테니 엄마도 술 취하지 말고 희망을 갖고 살아주면 좋겠다고 썼어요.

>

> 예수님, 그 날 제가 1등 상을 타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아시지요?

> 그 날 엄마는 너무 몸이 아파서 술도 못 드시고 울지도 못하셨어요.

>

> 그런데 그 날 저녁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 오셨어요.

> 글짓기의 심사위원장을 맡으신 노 할아버지 동화작가 선생님이

> 물어 물어 저희 집에 찾아오신 거예요.

> 대접할게 하나도 없다고 할머니는 급히 동네 구멍가게에 가셔서

> 사이다 한 병을 사오셨어요.

> 할아버지는 엄마에게 똑똑한 아들을 두었으니 힘을 내라고 위로해 주셨어요.

> 엄마는 눈물만 줄줄 흘리면서 엄마가 일하는 술집에 내려가시면

> 약주라도 한잔 대접하겠다고 하니까 그 할아버지는 자신이 지으신

> 동화책 다섯 권을 놓고 돌아가셨어요.

>

> 저는 밤늦게까지 할아버지께서 지으신 동화책을 읽다가 깜짝 놀랐어요.

>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책갈피에서 흰봉투 하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겠어요.

> 펴보니 생전 처음 보는 수표가 아니겠어요.

> 엄마에게 보여 드렸더니 엄마도 깜짝 놀라시며 "세상에 이럴수가...

> 이렇게 고마운 분이 계시다니" 말씀하시다가 눈물을 흘리셨어요.

>

> 저는 마음 속으로

> ’할아버지께서 가져 오셨지만 사실은 예수님께서 주신 거예요’

> 라고 말하는데, 엄마도 그런 내 마음을 아셨는지

> "얘 용욱아 예수님이 구원만 주신 것이 아니라 50만원도 주셨구나"

> 라고 우시면서 말씀하시는 거예요.

> 할머니도 우시고 저도 감사의 눈물이 나왔어요.

> 동생 용숙이도 괜히 따라 울면서

> "오빠, 그럼 우리 안 쫓겨나구 여기서 계속 사는거야?" 말했어요.

>

> 너무나 신기한 일이 주일날 또 벌어졌어요.

> 엄마가 주일날 교회에 가겠다고 화장을 엷게 하시고 나선 것이예요.

> 대예배에 가신 엄마가 얼마나 우셨는지 두 눈이 솔방울만해 가지고

> 집에 오셨더라구요.

> 나는 엄마가 우셨길래 또 같이 죽자고 하면 어떻게 하나 겁을 먹고 있는데

> "용욱아, 그 할아버지한테 빨리 편지 써.

> 엄마가 죽지 않고 열심히 벌어서 주신 돈을 꼭 갚아 드린다고 말이야"

> 라고 하는 것 아니겠어요.

> 저는 엄마가 저렇게 변하신 것이 참으로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 ’고마우신 예수님! 참 좋으신 예수님 감사합니다.

>

> 할아버지께서 사랑으로 주신 수표는 제가 커서 꼭 갚을께요.

> 그러니까 제가 어른이 될 때까지 동화 할아버지께서

> 건강하게 사시도록 예수님이 돌봐주세요. 이것만은 꼭 약속해 주세요.

>

> 예수님! 너무나 좋으신 예수님!

> 이 세상에서 최고의 예수님을 용욱이가 찬양합니다.

>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

> - 용욱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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