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왕십리 청년들, 반성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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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선 [xixian74] 쪽지 캡슐

2001-07-30 ㅣ No.3914

어제 저녁 청년미사를 참석한 분들은 모두 느끼셨을겁니다.

우리 청년들의 미사 준비가 얼마나 부실했던가를...

 

제대위 촛불 점화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성가를 부르기 시작하고

신부님 입장 뒤에서 앞에서는 미처 준비하지 못한 이유로 서성이는 몇몇 사람들...

이미 신부님 말씀이 시작된 가운데 전례부 오빠가 복사옷으로 갈아입고 등장...

또 봉헌하려고 신자들 줄 서는 중에 봉헌함을 부랴부랴 준비하는 등,

우리의 모습은 정말 왕십리 청년의 현실을 보여주기 충분했습니다.

이미 남부럽지 않을만큼 많이 "무성의"한 모습...

매주 드리는 미사라서 그런가요?

미사라는 것이 이젠 너무 익숙해져 버린 그저 시간때우면 그만인 행사가 되어버렸나요?

 

일주일동안 준비하고, 또 준비해서 행여 실수할까 조심스러운 엄숙한 미사는 이제 볼 수 없을 듯 싶더군요.

다들 미숙한 제대의 모습을 보고 쓴웃음을 짓지는 않았는지...

우리 자신이 스스로 반성해야 할 때입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성당측에서 청년에 관심이 없고, 협조는 커녕 방해(?)를 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우리의 이런 무성의한 모습에 성당에서 give up 한건지...

 

글쎄요.

여하튼 어제 미사를 통해 많은 실망과 반성을 안 할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하루이틀 일이 아닌데 오늘에서야 제가 느낀건지도.

 

제가 사소한 일, 그냥 넘어갈 일에 흥분한 건가요?

우리가 우리 자신의 입지를 굳히려면 무엇보다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행하고 나서 필요한 부분을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복사단은 미사 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제대를 준비하고 적어도 두명의 복사가 의복을 갖춘 상태에서 미사 준비를 해야 할 것이고,

전례부는 일주일간의 충분한 준비로 미숙한 독서나 진행을 최대한 줄여야 할 것이며, 봉헌 전에 봉헌함 등을 미리 갖추는 등의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성가대 역시 미사전까지 충분히 다듬어진 목소리로 임해야 하겠죠. (제가 성가대라 제 눈의 들보는 잘 안보입니다. 아마도 이것 역시 지적의 대상이 되겠지요.)

우리 청년들이 미사를 유려하게 준비하고 진행해나갈때 참으로 주님께서 흐뭇함이 묻어나는 은총을 주시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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