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2/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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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3-02-23 ㅣ No.2681

연중 제 7주일

 

복음 : 마르코 2, 1-12

 

                                 뚫어! 뚫어!

 

옛날 "뚫어 뚫어"라고 외치며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막힌 굴뚝을 뚫는 사람들이었지요. 체했을 때 배를 만져 주시던 할머니의 손길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할미 손은 약손이다...." 흥얼거리시며 체한 배를 만져 주시면 막혀 있던 것이 뚫리는 기분이 들며 체기가 내려가곤 했지요. 할머니 손은 분명 막힌 곳을 뚫는 약손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이런 막힌 곳이 확 뚫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중풍병자를 네 사람이 들것에 실어 지붕을 뚫고 예수님께 옵니다. 첫 번째 뚫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피의 흐름이 막힌 중풍병자를 고쳐 줍니다. 두 번째 뚫음입니다.

 

피가 잘 흘러 온 몸에 산소를 잘 공급해야 건강한 몸을 유지하듯 우리들도 이웃과의 관계에서 막히는 것이 없이 잘 흘러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 막혀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막힌 것을 보고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그저 모르는 척, 포기하고, 있지는 않는지? 중풍병자를 들것에 들고 예수님을 찾아왔던 네 사람들. 사람들에게 가로막혀 지붕을 뚫고 갔던 네 사람처럼 우리는 막힌 관계를 뚫으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되돌아 보아야 하겠습니다.

 

네 사람의 노력을 보고 눈에 보이는 것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영적인 것까지 모두 뚫으시는 예수님은 모두 뚫어 주실 것입니다. 모두 뚫어주시는 예수님께 신뢰를 갖고 막힌 것을 예수님께 내 보여야 하겠습니다.

 

오늘도 예수님은 우리 주위에서 "뚫어 뚫어"를 외치고 계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할머니의 약손처럼 우리의 막힌 부분을 어루만져 주시기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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