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엄마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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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진 [sillysilly] 쪽지 캡슐

2003-04-30 ㅣ No.2811

 

"엄마 라면 끓여 먹자ㅡ 라면 먹고 싶어ㅡ"

"무슨 라면이야ㅡ 밥 먹어ㅡ"

"그래도 먹으면 안 돼?"

"니가 끓여 먹어ㅡ"

"어ㅡ"

그래도 가만히 있으면 엄마가 끓여준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나는 가만 앉아있었다-_-

한 5분쯤 지나자... 빙고~ 어디서 라면 냄새가.. 흐흐

좋다고 가져다가 지금 먹고 있다ㅡ

엄마들은 딸이 시집가면 지겹도록 할 일들을 품안에 있을 때 다 해주고 싶다구 한다

내가 결혼해서 엄마가 하는 그 많은 일들을 다 할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다 큰 딸은 집안일에 손 하나 까딱 안 할 뿐만 아니라

"욕실을 왜 이렇게 지저분하게 썼어ㅡ" 하면

세식구 뿐인 집에서 "내가 안 그랬어~~" 하고 먼 산 본다

부모님들은 다 그런 거 같다

자식이 아무리 미운짓을 해도 맨날 저거 어떻게 하면 잘 되나 하는 생각 뿐이다

"저 새끼는 포기했어!!" 하는 말은 들어봤어도 정말 그 새끼를 포기하는 부모는 본 적도 없고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는 일 같다ㅡ

단지 자식들이 부모님들 맘을 모를 뿐+_+

근데 난 엄마가 있는데 엄마는 엄마가 없어서 어떨 때는 외로울 것 같다..

내일은 욕실도 깨끗이 쓰고 설겆이도 음.. 한 번만 해야지;; 흐흐

설겆이 한 번만 해도 엄마는 기절할텐데 왜 그렇게 맨날 미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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