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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밥, 김치, 술&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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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박 [ad1004] 쪽지 캡슐

2002-02-22 ㅣ No.3055

 

 

하늘이여..

 

흙에서 태어나 다시 흙으로 돌아갈 이 목숨,

 

제 한몸 부지런히 써서 이 지상의 식구들

 

백서른 명을 먹여 살릴 쌀을 거두었습니다.

 

푸른벼와 보리와 우리밀을 길러,

 

수천명이 마실수 있는 맑은 산소를 생산했고

 

논농사로 귀한 생명의 물을 지하수로

 

저장시켰습니다.

 

어느학자나 종교인도 가르칠수 없는 대자연의 진리와

 

더불어사는 공동체 삶을 제농사를 통해 살아냈습니다.

 

만물은 서로 핏줄처럼 맺어져 있고,

 

땅위에 닥친일은 그땅의 아이들에게도 닥칠것이니

 

이땅에 짓는 사랑은

 

곧 인간사랑의 바탕 뿌리임을 굳게 믿습니다.

 

 

박노해 시인의 세기말 성자의 기도 中에서

 

 

 

밥.

 

눈물을 닮은 것 같기도 하구

 

땀방울 닮은 것 같기도 한 그 알갱이는

 

우리 농부님네의 눈물인듯,

 

땀인듯,

 

윤기를 머금고 기꺼이 죽기를 기다립니다

 

그럼,나는 한톨한톨 입안에서

 

가만히 굴려봅니다

 

그리곤,감히..기도합니다

 

이안에 생명과 혼을 주기위해 바친

 

모든 수고와 뜨거운 햇살,

 

바람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 하시고

 

이 작은 알갱이의 보시로 인하여

 

제겐, 생명이 되게하시고

 

저 또한, 밥처럼

 

다른이의 생명과 힘이 되게 하시라고

 

그렇게 기도합니다.. 감히..

 

다시말하면,

 

전 밥이 되고 싶어요.

 

전 밥이예요..이렇게

 

 

김치.

 

아!김치

 

저는 김치를 넘 사랑해여

 

(전 김치없이는 밥못먹어여..촌年이라..)

 

물것과 뭍것이 어울어져..

 

짜기도,

 

맵기두,

 

시기도,

 

달기도,

 

비리기도,

 

쓰기도한

 

그 오묘하고 복잡한 맛..

 

푸욱 곰삭은 맛이 우리네 삶을 닮은듯.

 

비리비리,

 

야시시한 쪽바리의 다쿠앙에 비교가 되겠어여?

 

(누가뭐래남? 먹지마!)

 

 

술과 사랑에 관하여.

 

사람을 취하게 한다는 데서,

 

속도 상하고,

 

맘도 상하게 한다는데서,

 

늘 후회하지만 다시 그리워 찾게 된다는데서,

 

지나치면 중독이 된다는데서,

 

일정한 접촉과 거리를 유지해야 된다는데서,

 

투명한 이성을 흐리게 한다는데서,

 

 

이외에도..

 

상관관계를 백가지도 넘게 밝힐수 있지만..

 

(술약속이 있어서요 호호호.. 농담이예요..술 끊었어요?..^^)

 

그래서,저스무살때는 술마실때..꼭 이런..권주가를 불렀는데..

 

(요즘애들은 머하구 노나몰라..)

 

"사랑을 하려거든 목숨바쳐라..사랑은 그럴때 아름다워라..

 

 술마시구 싶을땐, 한번쯤은 목숨을 내걸구 마셔보거라..

 

 (중간생략)

 

 두려운 마음으로 사랑은 못해 사랑은 그렇게 쉽지 않아라..

 

 두려움에 떨면은 술도 못마셔..그렇게 마신술에 네가 죽는다.."

 

 (이하 생략)

 

작자미상<바쳐야한다>中에서

 

 

사랑과 술에 무슨상관이 있다구,

 

가만봄 있기두 하네.....

 

 

글로리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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