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겨울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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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2-10-25 ㅣ No.4043

 

 

 지난 화요일 저녁 미사엔 보좌 신부님께서 미사를 집전 해 주셨지요.

 

 날씨가 추워졌지요.? 하시면서 겨울은 죽음을 생각하게 해주신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늘 11월이 되면 ....

 

인디언들이 달력에 표시했다던  글이 생각납니다.

 

 "모든 것이 다 사라지지 않은 달!"

 

 11월을 앞둔 시기라서 인지 날씨도 을씨년스럽고 ... 더불어 우울하게 되고

 

 햇볕에 따라 우울증이 생기고 안 생기고 한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오늘 병원에서 화상병동에 가면 가끔 신문에 난 사람환자도 보게 됩니다.

 

 분신을 하다가...화재로....뉴스에 난 사람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점심 시간에 보호자가 없는 사람들을 밥을 먹여주기도 하는데

 

 주로 (고아이거나 생활보호 대상자)로 보호자들이 없는 사람들이지요.

 

 구제역 소독을 하듯이 환자에게 감염이 될까 우리도 소독약으로 소독을 하고

 

 중환자 화상 병실엘 가는데 오늘은 본의 아니게 아랫도리를 벗겨 놓은 남자

 

 환자와 가슴과 팔 등에 용이 날아가는 문신과 이상찬란한 문신을 한 환자를

 

 보았지요.

 

 한때는 그런것들이 그들에게는 자랑이고  객기 어린 만용이였을텐데.....

 

 문신으로  환자의  그 동안 삶을 갸름해보기도 합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

 

 예전에 겨울 준비를 한다고 창을 떼어 입에 물을 넣고 푸 ~ 푸! 하고 뿌린 후

 

 창호지를 찢어내고 새 창호지를 바르며  문고리가 있는 곳에 단풍이며 국화

 

꽃잎을 넣고 붙이던 생각도 나고 삼표연탄을 광에 삼백장, 사백장 들여놓고

 

흐뭇해 하시는부모님 표정에 겨울이 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젠 겨울 준비라고 특별히 하는 집도 없고 우리들의 생각도 그런것 같기도

 

 합니다.

 

 그냥 옆구리 책 한권 빌려 들고 와서 입이 심심하지 않게 군거질을 하며

 

 그래도 조금 남아 있는 양심으로 "지금 추운곳에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도

 

 기억해 주시기 바라고 제가 건방떨지 말고 겸손하게 살아가게 도와주십시요.."

 

 하는 속말 기도로 겨울 준비를 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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