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내 생애 가장 기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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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annasee] 쪽지 캡슐

2002-11-04 ㅣ No.4062

오늘 제 아들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저는 속으로 기적같은 일이라고 생각하고있답니다.

그만큼 고집이 세어진 철부지 사춘기 아들을 다시 주님앞에 데리고 나오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다따지고 보면 다 저의 어리석음탓이었죠.

이 아들을 통해 겸손을 또한 가르켜주시는구나 깨닫고 있답니다.

 

 

60주면 기념 단기교리반이 있음을 알려주시며 제 아들도 등록시키라는 어느 자매님의 얘기를 들으면서도 속으론 중 3인데 어떻게.... 불가능하지하며 바쁜 아들의 시간표를 떠올리고 있었답니다. 그러나 미사참례시 주보에 나온 안내란을 보고있을때 주님께서는 제 마음을 돌려놓으셨습니다. 그래 일단 등록시키자. 도와주시겠지. 도와 주세요.  집에와 아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했고 일요일 아침마다 아들은 늦잠과의 전쟁을 치루며 해내주더군요. 간단한 얘기같기도하지만 아들에게는 무척 힘든 일이었던가봅니다.

 

오늘 오랫만에 뵙게된 어떤 자매님께서 제가 안고있는 딸을 보시며 누구애기에요 하시더라고요. 제 딸입니다.했더니 아니, 큰 아이가 몇살인데 하시며 제 얼굴의 주름을 확인하며 나이를 다시 가늠해 보시는 것 같았습니다^^  늦둥이 딸을 주셨다고 했더니 축하해 주시더라구요.  딸을  본 날보다도 오늘 아들 세례받은 것이 더 기쁘다면 조금 과장일까요. 그 만큼 힘들게 얻은 기쁨이라서 그럴까요.

 

불가능을 가능케하신 일들을 보여주시는 주님

지금이 아니었더라면 영영 늦어질뻔 했습니다.

주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여러 천사들

........

 

용산성당 가족분들

디모테오를 대신하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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